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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프레스] "두말할 나위 없이 예수님은 노동자다"
    • 등록일 2016-10-07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3032
  • “두말할 나위 없이 예수님은 노동자다”

    - 서울교구 노동사목위, 청소년 노동인권 관심자 교육 열어

    - 정수용 신부, “노동을 통해 하느님을 닮아간다”

          

     

    ▲ `2016 청소년 노동인권 관심자 교육`은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서울 노동사목회관에서 진행된다. ⓒ 최진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5일 오후 7시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2016 청소년 노동인권 관심자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며 노동과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자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날부터 시작된 교육과정은 4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노동사목회관 강당에서 진행된다. 노동사목위원회 정수용 신부(서울대교구)가 그리스도교의 노동개념을 살피고 이어 은수미 전 국회의원과 이수정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노무사 등이 강사로 나서 우리 시대의 노동현실과 노동인권 교육의 중요성 등을 주제로 다룬다.

     

    노동은 그리스도교가 하느님을 설명하는 또 다른 방법

     

    첫 날 강연을 맡은 정수용 신부(서울대교구)는 노동을 수식하는 다양한 학문적 접근에도 불구하고 노동을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인간학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일 때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동이 경제와 사회 규범과 제도를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앙을 바탕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용 신부는 “노동은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경영학, 경제학의 논리로 본다면 노동력은 시장의 상품이고, 사회적 관계에서 본다면 노동은 관계 형성으로 볼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인간에게 노동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특정 학문에서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동의 관계는 설명할 수 있지만 ‘노동이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이것은 인간학적이고 철학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 `2016 청소년 노동인권 관심자 교육`에서 첫번째 강연을 맡은 정수용 신부는 노동이 경제와 사회규범, 제도를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신앙을 바탕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최진

          

    정 신부는 “창세기에 보면 하느님은 6일간 노동을 하고 하루를 쉬셨다. 그리스도가 믿는 신은 노동하는 신이다. 노동은 그리스도교가 하느님을 설명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라며 “노동자인 하느님이 창조를 하셨다. 없는 것을 있게 하는 것이 창조인데, 그 창조가 인간에 의해 이어지는 것이 노동이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았기에 노동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간은 노동을 위해 창조된 것은 아니다. 휴식은 노동을 더 잘 알아듣게 해주고 우리가 일의 노예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라며 “노동은 인간 탄생의 목적이 아니라 노동을 통해 하느님을 닮아가는 것이다. 경제적 보상에 따라 노동의 중요성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일환으로써 나의 노동이 다른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도움을 주고 생명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신부는 탈출기에서 나오는 ‘구원의 하느님’에 대한 개념을 “비구원적인 상황에서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이라고 설명하면서, 여기서의 비구원적인 상황은 강요된 노동, 비참한 노동, 나를 위한 노동이 아니라 나를 고용한 사람만을 위한 노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노동을 통해 소외된 인간의 비참함”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이 인간의 존엄성을 되새긴다는 관점에서 “노동이 침해되거나 약화되거나 왜곡되는 것은 휴식이 주어지지 않을 때 어김없이 나타나며, 그래서 구약에서 강조하는 것이 안식일이다. 휴식은 단순히 나의 건강과 물리적인 휴식뿐 아니라 내가 일의 노예가 아닌 하느님의 협조자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노동과 휴식은 인간 본성을 회복하고 하느님과의 연결을 되새기는 일”

     

    정수용 신부는 구약의 이러한 관점이 신약에서도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하느님이 인간이 된 육화사건도 노동에서 출발점을 이룬다는 것이다. 하느님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직접 인간이 되신 육화사건을 봤을 때, 하느님은 자신의 모습을 노동자로 나타냈다는 것이다.

     

    정 신부는 “두말할 나위 없이 예수님은 노동자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학자나 제사장의 모습으로 살게 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했고, 가장 가난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했다”라며 “하느님이 자신을 나타낸 것이 노동자고 가난한 사람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신은 노동자였다. 예수님이 학자나 제사장이 아닌, 철저히 노동자로 사셨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예수는 자신의 제자들을 뽑을 때에도 재력이 있는 상인이나 권력자 공무원, 종교적 신망이 두터운 종교 지도자를 뽑은 것이 아니라 노동자를 뽑았고, 예수의 가르침에 나타나는 다양한 비유들도 농부와 어부, 과수원 등 노동이 배경이 된다고 덧붙였다.

     

    " 임금과 휴식, 최저임금 등을 설명하는 사회교리는 공산주의를 이야기하는 것도, 좌파와 우파의 문제도 아니다. (…) 신앙인이라면 간직해야 할 하느님 노동의 가치를 이 세상에 알리는 일이다.

     

    또한 예수가 휴식에 대한 정의를 안식일을 통해 내려줬다고 설명하며, 예수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라 정의하며 휴식이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 하느님과의 연결을 되새기는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더 비싼 행복을 위해 평생을 일하다가 죽는 것이 아닌, 보편적인 목적을 위해 노동하고 살아간다. 세상을 떠난 수도자들이 기도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일이다. 그리스도교 신학의 핵심인 4대 교리를 구현시키기 위해 나온 것이 사회교리인데, 사회교리의 시작도 노동력만 착취당하는 산업화 시대의 문제를 지적하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정 신부는 ˝예수님이 철저히 노동자로 사셨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 최진

          

    특히 “임금과 휴식, 최저임금 등을 설명하는 사회교리는 공산주의를 이야기하는 것도, 좌파와 우파의 문제도 아니다. 기본적인 인간세상,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렇게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신앙인이라면 간직해야 할 하느님 노동의 가치를 이 세상에 알리는 일이다”라며 “사제가 사제 직무를 통해 성화된다고 말하듯이 여러분도 여러분의 노동을 통해 성화된다. 일터에서 쓰는 기획서 한 장, 보고서 한 장을 통해 성화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노동의 비현실적인 가치들을 극복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용 신부는 “비정규직의 문제, 감정노동의 문제, 산업재해의 문제, 최저임금의 문제 등을 경제적인 문제로 풀 것이 아니라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노동의 가치를 지켜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청소년 노동인권 관심자 교육은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두 번째다. 4주에 걸친 청소년 노동인권 관심자 교육을 마친 이수자는 개인 선택에 따라서 이후 청소년 노동권리 교육강좌인 ‘숨’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다음 교육은 12일에 열리며 은수미 전 국회의원이 ‘고용과 임금’을 주제로 우리시대의 노동현실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진 xlogos21@catholicpre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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