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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 서울] 수줍음 많던 사제, 마이크를 들다
    • 등록일 2016-04-1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865
  • 가톨릭서울 [기획기사] 

    ★인터뷰-우리는 사제입니다★  수줍음 많던 사제, 마이크를 들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장경민, 정수용 신부

     

    작년 10월 21일, 명동길에 노란색 피켓을 든 사제가 수줍게 마이크를 들었다. 찬 바닥에는 한 사제가 앞으로 엎드려 누웠다 합장을 하고 일어났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장경민 신부와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였다. 여느 시위대와는 다른 나직한 목소리… 이를 전해들은 동료 사제들은 말했다. “장 신부님이 마이크를 드셨다고? 그 수줍음 많은 분이?”

     

    △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장경민 신부(오른쪽)과 정수용 신부(왼쪽)

          

    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지난 해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교사 故 김초원․ 이지혜(세례명 가브리엘라)씨가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자 유가족과 함께 해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과 함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하고, 염 추기경과 기간제 교사 유가족과의 면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인사혁신처는 기간제 교사의 신분은 공무원이 아니므로 현행법상 순직 인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수줍음 많은 사제는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들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6달이 지났지만, 답변 없는 싸움에 유가족은 그만 지쳐버렸다. 교구 노동사목위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와 함께 순직 처리를 위한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21일, 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장경민(피켓든 이)․

    정수용 신부(바닥에 엎드린 이)가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교사 故 김초원․ 이지혜(세례명 가브리엘라)씨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종교인의 특정 정치세력 지지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장 신부는 “교회는 첫째가 하느님 사랑, 바로 다음이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 답한다.

    “무엇보다 신자들께서 세상의 정치적 논리에 매몰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복음적인 사회를 위한 발언과 활동은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 해나가는 것이지요. 약자를 바라보는 교회의 시각은 바로 사랑입니다. 먼저 손 내밀고, 찾아 나서시는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우리 교구도 교회 문을 열고 어려운 이웃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장경민 신부)

    또 한 번의 봄이 왔다. 여전히 잔인한 달 4월, 딸을 먼저 보내고 두 번째 부활대축일을 맞은 교우 아버지에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부활 축하’ 인사를 보내기가 망설여졌다고 한다.

    “한참을 망설였죠. 과연 그분에게 부활이란 어떤 의미일까... 하루빨리 부활의 열매가 열리기를 고대합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에게 먼저 다가가 관심을 가져 주세요. 그것이 바로 사랑의 교회일 것입니다.” (정수용 신부)

    정 신부는 루카 복음을 들려줬다. “누가 자신의 이웃이냐고 묻는 율법 교사에게 예수님은 강도 맞은 이를 도와준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는지를 되물으십니다. 율법 교사는 대답했지요.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글| 서동경 안나 (홍보국 언론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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