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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우리가 의인 열 사람이 되자"
    • 등록일 2016-07-1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792
  • 2016년 '전국 천주교 정의 평화위원회 활동가 연수'에 노동사목위원회도 참여했습니다.

    2014년 연수부터 생태, 환경, 노동 분야도 포함하여 함께합니다.

     

     "우리가 의인 열 사람이 되자"

     정평위 활동가들 미래 토의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하는 전국 정평위 활동가 연수가 대전교구 대철회관에서 7월 7일부터 2박3일간 열렸다.

     

    2011년부터 시작된 정평위 활동가 연수는 각 교구 정평위원, 수도회와 평신도 관련단체 등이 모여, 정의평화를 위한 각 단위의 활동을 공유하고 친교와 나눔을 위해 마련돼 왔으며, 지난해를 제외하고 5년째 열리고 있다.

     

    올해 연수에는 대전을 비롯한 각 교구 정평위, 노사위 사제단과 활동가,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등 평신도 단체 회원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다양한 친교와 나눔을 위한 프로그램과 함께 “정평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토크쇼가 열렸다.

     

    주교회의 정평위 총무 김유정 신부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에는 대전교구 정평위원장 김용태 신부, 대구대교구 정평위원장 신종호 신부, 광주대교구 정평위원장 이영선 신부, 김검회 부산교구 정평위 사무국장, 인천교구 노사위 김영희 수녀 등이 자리해, 정평위 활동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나눴다.

     

    “1960년대는 먹을 것을 주고, 1970년대는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이끌었던 교회.... 2010년대의 교회는 세상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신종호 신부, “파편화된 세상, 각자도생하는 이들을 위한 공동체 재건”

     

    대구대교구 정평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종호 신부는, 교구에서 진행하는 공의회학교를 소개하면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연다는 선언이었고,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그 세상에 대한 관점과 폭을 더 넓히자는 제안이었음에도 우리는 그 문헌에서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우선 문헌을 제대로 읽고,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평위의 역할에 대해서는, 현재 세상 사람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교회 차원에서 쉼없이 논의해야 한다면서, “예전에는 배고픔, 그 다음은 자유였다면, 현재는 공동체의 재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흩어지고 파편화된 사회에서 서로 협력해서 살아갈 수 있는 모델을 본당 공동체와 정평위가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교회의 정평위가 마련한 활동가 연수에서, "정평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토크쇼가 열렸다. ⓒ정현진 기자

     

    이영선 신부, “5.18을 해방과 구원 사건으로 고백하도록 할 것”

    “저항은 그리스도인의 표상”

     

    광주대교구 이영선 신부는, 5.18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영성화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정평위원장을 맡으면서, 5.18의 역사적으로 해석하고 신앙고백의 근거가 되도록 하는 길을 생각했다는 그는,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은 피흘리고, 맞고, 굶는 이들에게 인간적 도리를 다한 이들이며, 이는 인간적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출애굽과 부활이 수천 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처럼, 끊임없이 해방의 역사가 이뤄지고 있다면, 5.18 역시 해방과 구원 사건으로 고백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교회, 정평위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신부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짜여진 지역 구도에서 “서울로 가지 못해서 광주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고향이자 기반인 광주, 전남 지역에서 행복하게 가치를 지키면서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그것이 결국 사회교리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며, 힘들지만 권력을 넘어서는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장기 지속적으로 이런 삶을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기획하고 또 사람들을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부는, 독재정권 이후의 20년을 교구 정평위 차원에서 평가, 분석하고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는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최근, 저항이 무엇인가 생각한다. 저항하며 해방을 향해 나가려는 인간의 정신이 위대하다는 것, 그리스도인의 표상과 같다는 것을 생각한다”며, “지난 20년간 우리의 역사가 하느님의 축복이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평위 활동 안에는 과연 사람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충분한가”

    김검회 사무국장, “정평위 내 단절과 소외 극복해야....”

     

    부산교구 정평위 김검회 사무국장은 대외적인 연대와 사업보다, 정평위 내부의 쇄신을 요청했다. 그는, 각 교구 정평위 활동가나 위원 간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없고, 활동가 양성을 체계적으로 할 수 없는 한계 등을 호소하면서, “활동가들은 당사자와 달리 옆에서 끊임없이 방향을 제시하고 인간 존엄과 사랑의 가치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정작 우리 안에서 그런 에너지를 채우고 성장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각 교구별 정평위 활동가 네트워크 활성화를 제안한 그는, “누군가는 이 활동을 해야 하지만 양성을 위한 시스템이 없고, 수직적, 수평적 소통이 어렵다”면서, “실무자들의 이직률이 높은 상황에서 최소한 실무라도 원활하려면, 각 교구 활동가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논의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각자도생의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사무국장은, 정평위와 다른 의견을 가진 많은 이들과 갈등을 겪고 그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에 대해, “이전에 의견이 다른 이들에게 이분법적 논리를 내세웠다면, 이제는 결과적으로 틀리다고 해도 1차적으로는 ‘다르다’는 입장에서 접근해야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우리와 다른 이들에 대해 인정해야 인내하면서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의견과 관련해 김 사무국장은, 평신도단체와 본당활동의 활성화를 대안으로 들었다. 그는, “기존 단체 중심의 ‘우리끼리’를 벗어나, 더 많은 선의의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그들이 공감하는 언어와 방법,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차원에서라도 다양한 관점을 가진 더 많은 단체가 생기고 교류해야 하며, 본당에서도 더 많은 이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정평위는 멤버쉽을 가져야만 하는 곳이 아니다. 본당 전례위, 청소년사목위처럼 당연하고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활동”

     

      

    ▲ 참가자들은 각 단체와 교구 정평위 활동을 공유하고, 서로 친교를 통해 격려와 위로를 얻었다. ⓒ정현진 기자

     

    김용태 신부, “복음화의 범주.... 안방과 성당, 이웃집을 넘어 온 세상으로”

     

    대전교구 정평위원장 김용태 신부는, 먼저 정평위 활동이 다른 위원회나 본당 단체와 달리 그 활동이 제약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다른 위원회는 본당과 교구에서 일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지만, 정평위만은 개별적으로 알아서 위원이 되어야만 ‘특별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인식된다면서, “신자라면 당연한 정평위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교리를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미 사회교리의 공동선, 연대, 보조성의 원리 등을 개인과 가정의 삶에서는 터득하고 있지만 그 범위가 가정, 본당, 이웃집을 넘어서지 않는다”면서, “사회교리를 일반 예비자교리에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그것이 어디에 적용되는가에 대해서, 일반 사회 문제로 확장시켜야 한다. 그 범주를 넓히는 것이 정평위가 해야 할 복음화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김 신부는, “시스템이란 우리 주변과 세상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당장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매일 드레스를 입고 있는 사람들처럼 정해진 전례 등에 경직되어 있다.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용태 신부는, “정평위 활동을 하면서 우리는 지치고 해도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은총을 우리 눈앞에서 매번 확인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몫은 과정이며, 달릴 길을 다 달린 뒤에 성과와 결과는 하느님의 몫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은 죄 때문이 아니라, 의인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하는 활동으로 세상은 갑자기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절망적인 상황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의인이 있기 때문이가. 우리가 그 의인이 되자”고 말했다.

     

     

    ▲ 활동가 연수 참가자들은 내년 의정부교구 연수를 기약하며 일정을 마무리 했다. ⓒ정현진 기자

     

    “정의평화위원회과 생태환경위원회 분리 우려. 결국은 모든 이들의 생명과 삶의 문제 아닌가”  김영희 수녀,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끼는 곳이어야,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인천교구 노사위 김영희 수녀(성심수녀회)는 먼저 주교회의 정평위와 그 산하에 소위원회로 있던 생태환경위가 분리된 것을 걱정했다. 그는 결국 통합적인 이슈임에도 분리하는 것은 연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지역 정평위의 상황과 이슈에 따라서 그 책임 관할을 먼저 따져야 할 것이다. 사회적 문제는 결국 모든 사람과 생명의 문제이고 삶은 다 연결되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그는, 정평위 등 사회사목 활동가를 비롯한 교회 내 노동 조건이 좋지 않다면서, “가치와 삶의 소신을 가지고 교회에서 일하는 이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하고, 또 교회가 노동 가치와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때, 젊은이들이 들어오고 우리의 활동과 삶, 교회의 가르침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 내 노동조건과 일자리와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어진 토론에서는 청년들을 위해 교회 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교회가 구체적 정책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교회가 시간을 두고 기본소득을 시행하거나, 비정규직과 파견직을 없애는 시도를 시작한다면, 세상에 큰 긍정적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정평위 활동가 연수에서는 이 밖에도, 한반도 사드배치, GMO와 쌀 소비 문제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해 정평위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했다.

     

    2017년 정평위 활동가 연수는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본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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