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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양질의 노동'은 교회 가르침
    • 등록일 2015-10-0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338
  • '양질의 노동'은 교회 가르침

     

    쓰레기가 되는 노동자가 현실

     

    “인간 존엄성을 지키며 일할 수 있는 노동, 가정을 부양할 수 있는 임금을 받는 노동, 노동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노동,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는 노동, 안전한 노동, 사회보장이 동반되는 노동, 삶을 풍요롭게 지킬 수 있는 노동,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노동”

     

    국제노동기구(ILO)가 설명하는 ‘양질의 노동’이다.

     

    10월 7일은 UN 산하 국제노동기구가 2008년부터 정하고 지내는 ‘양질의 노동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이다. 노동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연대 행사를 지내는 이날, 가톨릭노동장년회가 한국 교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캠페인에 나섰다.

     

     

    ▲ '양질의 노동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캠페인에 나선 가노장 회원들. ⓒ정현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2013년부터 국제 가톨릭단체가 이날 연대 행동을 벌여 왔으며, 한국은 올해 국제가톨릭노동장년회의 요청을 받아 처음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노장 회원 2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명동과 청계천 일대, 시청까지 거리 캠페인에 참여해 시민들을 만났다.

     

    평일 낮시간이기 때문에 조퇴를 하고 나왔다는 가노장 회원들은 그나마 월차를 쓸 수 있는 직장은 나은 편이고, 조퇴를 하면 옆 동료에게 내 일이 몰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안함을 감수했다며, 여전히 하루 휴가조차 쉽지 않은 노동자의 현실을 드러냈다. 이들은 “그래도 이날이 누구를 위한 날인지, 우리의 노동 현실이 어떤지 알고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그것은 수치이다! 생명이 없는 물질은 공장에서 값이 매겨져 상품이 되어 나오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인간은 그곳 공장에서 한낱 쓰레기로 변하고 만다.”(비오 11세, ‘사십주년’)

     

    캠페인을 함께 준비한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장경민 신부는 국제노동기구가 말하는 양질의 노동은 ‘노동하는 인간’으로부터 ‘진리안의 사랑’에서 말하는 ‘품위 있는 노동’까지 가톨릭교회가 노동에 대해 가르쳐 온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90년 전 교황 비오 11세가 인간 존엄을 훼손당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염려했던 바가 오늘날 오히려 더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최근의 ‘노동개혁’을 언급하며,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 ‘경제’를 볼모 삼아 노동자들과 그들의 권리를 억압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경제 체제의 구조와 조직이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성을 위태롭게 만들거나 행동의 자유를 박탈한다면, 아무리 막대한 재화를 생산해도 그러한 경제체제는 정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을 우리 사회는 가장 잘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인천교구 가노장 회원 남명수 씨는 노동의 신성함이나 가치를 실현하기 보다는 생산의 일부로 여겨지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특히 노조조차 만들 수 없는 소규모 사업체 노동자들의 처지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1970년대보다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노장 활동이나 이번 캠페인 등을 통해 이런 소규모 기업체 노동자들에게 우리가 노동을 하는 이유, 우리가 찾는 희망이 무엇인가를 공유하고 일깨워 주고 함께 정당한 권리를 찾고 싶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남명수 씨는 특별히 신앙인으로서 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신자 대부분이 노동자임에도 교회는 노동과 노동자들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물었다.

     

    그는 ‘양질의 노동’에 해당하는 내용은 모두 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데도 교회는 노동자들의 삶과 처지, 노동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있으며, 어려운 노동 현실에 처한 이들일수록 교회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다면서, “우선 교회가 고용한 노동자들이 봉사가 아닌 노동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특히 사제들의 양성에서부터 노동을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캠페인이 끝난 뒤 7시에는 명동대성당에서 장경민 신부 주례로 기념 미사를 봉헌한다.

     

    한국은 국제노동기구(ILO)에 1991년 가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제노동기구가 권고한 189개 협약 가운데 한국이 비준한 협약은 27개에 불과하다. 특히 노동권의 기본인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에 관한 협약’,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의 보호에 관한 협약’은 147개국이 비준했지만 한국은 비준하지 않고 있다.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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