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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뉴스지금여기] "정녕 비참한 건 불의 저지르고도 사과하지 않는 것"
    • 등록일 2023-06-26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78

  • "정녕 비참한 건 불의 저지르고도 사과하지 않는 것"

    양회동 씨 장례 미사, 서울대교구 노사위 등 봉헌
    50일 만에 영결식, 건설노조 총파업 예고


    건설노조를 탄압한 정부에 항의해 지난 5월 1일 분신한 고 양회동 지대장(미카엘,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의 영결식을 50일 만에 치렀다.

    21일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른 영결식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광화문까지 노제로 진행했다. 여기에 건설노조원 6000여 명, 정치, 시민사회, 종교계가 참여했다. 앞선 오전 8시에는 장례미사를 봉헌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빈민사목위원회 사제단이 함께 집전한 장례 미사에서 강론한 김비오 신부(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는 “우리가 고인을 기억하며 기리는 것은 고인을 놓아주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애통함에 아픔과 고통만을 더하는 것도 아니”라며, “오히려 고인과 남겨진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나누는 것이며, 고인을 홀로 떠나보냄이 아닌, 고인과 함께 걸어감이 된다”고 위로했다.

    김 신부는, “우리에게 나쁘고 비참한 것은 평범하고도 의로운 벗들과 함께 이루는 연대의 삶이 아니라 불의를 일상으로 삼는 권력에 있다”며, “정녕 나쁘고 비참한 것은 평범함을 상대로 불의를 저지르는 것, 더 나아가 불의를 저지르고도 사과하지 않으며, 그 어떤 책임이나 처벌받음도 없이, 되려 불의를 당한 이들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회동 미카엘 열사를 소중히 기억하는 것은 서로를 보듬는 위로며, 고인이 떠나간 것은 끝이 아니라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양회동 미카엘 씨의 영결식에 앞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사진 제공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양회동 지대장의 장례는 애초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를 받고 명예회복이 이뤄진 뒤에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가족과 건설노조는 정부가 사과 의사가 없다는 것을 연이어 확인하고, 장례를 치른 뒤 다시 싸움을 이어 가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 기간’이라는 명목으로 건설노조 탄압을 시작했다. 경찰은 2900여 명을 동원해 특별 진급을 내걸며 건설노조를 수사했다. 이에 더해 2월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건설노조를 “건폭”이라며, 건설노조의 임금단체협상 활동 등을 범죄로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양회동 지대장은 2월부터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과 노조 전임비 지급을 강요했다는 등 혐의로 조사 받았다. 분신한 5월 1일은 구속 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날 법원은 양 지대장과 간부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정부를 비롯한 책임자들은 무리한 수사, 무고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

    또 양회동 지대장의 장례 일정을 시작하기 전인 13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양 지대장의 분신과 죽음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 야당이 사퇴 요구하기도 했다.

    영결식에 선 양회동 지대장의 형 양회선 씨는 이같은 원 장관의 언사에, “그 순간 저희 가족은 동생의 죽음을 들었던 순간만큼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었다.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지키며 살아 왔을 뿐인데 왜 죽음마저 비난받아야 하는가. 정권의 말을 들으면 국민이고 다른 의견을 가지면 죽음도 외면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그는 시민단체, 건설노조원들에게 “동생과 건설노조의 명예 회복을 위한 많은 일이 남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싸워 달라”며, “오늘 장례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열사들과 동생의 죽음을 상기하며, 우리의 의무를 다 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사 뒤에는 서울대병원부터 광화문까지 노제를 진행했다. 시민과 사제, 수도자, 신자들도 함께 뒤를 이었다. ⓒ정현진 기자



    이 자리에 참석한 함세웅 신부는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영원히 살 것”이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아름다운 신앙인의 삶을 살았던 양회동 열사의 영원한 삶을 확신하면서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그는 부당함과 싸우는 데 목숨을 걸면서도 미안하다고 했던 고인의 호소를 기억하자면서, “오늘 이 사회의 잘못은 국민이자 같은 공동체 안에 살고 있는 이웃으로서 우리 모두의 잘못이며, 함께 회개해야 할 일이다. 양회동 열사의 희생과 헌신은 바로 그것을 바란 것이며, 우리가 과연 공동체, 이웃,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을 우리에게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회동 지대장의 죽음에도 여전히 건설노조 지도부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노조 지도부는 다음 달 총파업 등 정권 퇴진 운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regina@catholicnews.co.kr
    출처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s://me2.kr/VWW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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