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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 제 3주간 목요일 2016. 4. 14. 콜트콜텍 농성장 미사 강론
    • 등록일 2016-04-1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809
  • 부활 제 3주간 목요일 2016. 4. 14. 콜트콜텍 농성장 미사

     

    찬미예수님...

     

    이번 한 주간 동안 계속되는 복음의 주제는 바로 “생명의 빵”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양식을 내려주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이분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요한 복음 6장은 이러한 내용을 길게 서술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 가운데 44절부터 51절까지의 말씀으로.....

    특별히 생명의 빵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응을 보고나서 예수님께서 덧붙여 하신 말씀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표현가운데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는 것은

    유대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믿는 하느님은 한 분 뿐이신데,

    요셉의 아들이며 목수 일을 했던 예수가 하늘에서 왔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다시금 반복되는 말로서 당신의 신원을 제시하시고

    특별히 하느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당신의 사명을 강조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수 없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그리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등의 표현을 통해

     

    성부 하느님과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친밀성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는커녕 그 말에 투덜거리고 귀에 듣기 거슬려 합니다.

     

    자신들이 믿어온 하느님을 그들의 생각 안에 갇아버리고,

    눈을 들고 귀를 열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보며 예수님을 거부했던 유대인들의 마음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의 생각에 가득 차 완고함으로 똘똘뭉친 사람들..

    그래서 진리를 거부하고 예수님을 몰라보게 만들었으며,

    결국은 예수님을 단죄하기까지 한 사람들 말입니다.

     

     

    사실 오늘 강론을 준비하기까지 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매달 두 번째 목요일... 콜트콜택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봉헌되는 날....

     

    이 미사의 강론은 서울교구와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에서

    번갈아 가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장경민 신부님이 강론을 하셨고

    3월에는 인천 노사위 김윤석 신부님이 강론을 하셨기에,

    오늘 미사의 강론 순서는 벌써부터 제가 해야 한다는 게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아침까지 강론을 준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어제가 바로 국회의원 선거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제가 할 수 있는 강론도 영향을 받기에,

    오늘의 강론 순서는 몇 달 전에 알고 있었지만,

    정작 오늘 오전에서야 이 강론을 쓸 수 있었습니다.

     

    여당의 압승이었다면.. 무엇으로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선거 결과는 여당의 참패였습니다.

     

    우선 오만한 권력이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을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표심이라는게 참 무섭다... 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 7월 이 길 바로 건너편에 있는 새누리당의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표를 잃더라도 노동개혁을 강행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기간제 기한을 늘리고, 불안정한 고용인 파견직을 확대하며,

    법정 노동시간도 현재보다 늘리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밀어부쳤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번 총선은 지역의 국회의원 선출의 의미도 있지만,

    그러한 노동시장 변화에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고 지지하는지를 나타내 보여줄 수 있던

    소중한 선거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그 오만한 권력이 표를 잃었습니다.

     

    표를 잃더라도 노동개혁을 하겠다고 했다가 정말로 표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 등장하며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진실을 거부한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의 완고함을 여기서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노동조합을 불온한 폭력 집단으로 매도하고,

    불평등을 조장하는 정책을 만들며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지키려하는 오만하고 완고한 권력 말입니다.

     

    이제 민심은 선거로 표출되었고 우리는 다시 일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완고함이 녹아 고개를 숙이고 변화를 받아들이게 될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의 빵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작은 빵 조각이지만, 그 안에 담긴 그리스도를 믿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먹히는 것이 참된 사랑이란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고,

    그렇게 그리스도를 믿고 그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세상에 생명을 준다는 것을 믿기에

    우리는 오늘도 이곳에 모여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작은 빵 안에 담긴 신비를 믿은 사람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예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사람들처럼,

    우리 역시도 이 시대를 깨어 살아가며 완고함을 버리고

    참된 진리와 가르침에 응답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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