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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사목위원회 창립기념 미사 강론
    • 등록일 2016-03-3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769
  • 노동사목위원회 45주년 기념 미사      2016. 3. 29.

     

    찬미예수님.. 

    지난 3월 24일은 서울대교구가 가난하고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사목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구성한지 4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어떤 기념식이든 그 날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당일 혹은 그 날에 앞당겨 기억하는 것이 보통의 관례이지만,
    그 날이 올해는 성 목요일이라 성유 축성미사가 봉헌되는 날이었기에
    부득이 5일이 늦어진 오늘..  노동사목위원회 월례 회의가 있는 날,
    다 함께 모여 창립 기념일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변환점을 이룬 해였습니다.

    바로 청계천 봉재 노동사였던 전태일은 노동자의 근로 조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좌절되자 스스로 온 몸에 기름을 붓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치며 분신하게 됩니다.

     

    이후 사회적 약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침묵했던 사회는 크게 동요하게 되었고
    특히 당시 지식인층이었던 수많은 대학생들이 이후 노동인권의 문제에 헌신하게 됩니다.

    교회 역시 이에 화답하며 1971년 3월 24일.. 
    고 김수환 추기경의 소집으로 12명의 사제들이 모여
    끊임없이 도심으로 몰려오는 어리고 가난한 노동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임이 시작됩니다.

    그것이 바로 천주교서울대교구 도시산업사목연구회였고
    오늘날 노동사목위원회의 머릿돌인 것입니다.

     

    이후 45년의 역사 안에서 우리의 선배 사제들, 사도직 회원들, 상근자들, 활동가들은
    작지만 소중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사도직 활동은 활기에 넘쳤고,
    구체적인 삶 안에서 무수히 많은 노동조합 결성을 주도하고 지원했습니다.
    노동문제 상담소에는 긴 줄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고,
    김수환 추기경님과 독대하며 사회 문제를 자문하고 해결을 주도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독립된 위원회로 발전했지만,
    노동사목 위원회 역사 안에서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에 대한 관심 역시
    시대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한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45년의 역사를 다시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과거의 영광과 영향력을 부러워하거나 다시 되돌리자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우리의 위원회가 과거 만큼이나 더욱 많은 일을 해보자는 것도 아닙니다.

    외적으로 나타난 결과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구였는지..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는 위원회였는지 다시 한 번 기억하자는 의미로
    과거의 역사를 바라보자 초대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늘 고민하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이 시대의 가난한 이웃은 누구인지.. 노동문제에 있어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2월 17일 우리는 노동과 이주  두 위원회를 분리하며
    5층의 허름한 자료실을 꾸며 지금의 사무국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다 함께 첫 발을 내딛으며 어색했었고 불편했으며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 같이 고민했고 서로에게 다가가고 이해하려 노력했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작업에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분리 이후 3년차를 맞이하며
    그 시간 동안 함께 해준 모든 노동사목위원회 가족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비록 보문동 사무국, 신풍의 산재센터, 그리고 노량진의 ycw본부가 거리의 한계는 있지만
    같은 고민과 같은 걱정 안에서 서로를 위해주었고
    또, 같은 열매와 같은 보람 안에서 함께 기뻐했습니다.

    올 해도 우리에겐 사도직 강화, 사회적 연대, 노동에 대한 연구와 교육,
    그리고 산재 사목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노동사목위원회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
    특히 우리보다 먼저 하느님 품에 계신 분들을 기억하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도 하나 된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하셨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에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의 이웃 안에서 만나고 체험하는 노동사목위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에 필요한 은총을 하느님께서 내려주시길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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