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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리더의 소명] 들어가는 글 (08-14)
    • 등록일 2023-05-26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16
  • [기업리더의 소명] 


    들어가는 글 (08-14)


    08. 생산적인 기업 조직을 건설하는 것은 기업인이 창조 사업을 드러내는 데 참여할 수 있는 우선적인 방법이다. 그들이 창조자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 기업 리더는 자기 소명의 위대함과 경이로운 책임감을 실감하기 시작할 것이다.

     

    09. 기업 경영은 분명히 어떠한 사회에서도 위대한 선을 지향하는 힘이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많은 기업이 실제로 그들의 도덕적, 경제적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장애 요인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장애 요인 가운데 일부는 기업조직의 외부에 있는 것으로 기업 리더는 대개 이 요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법령이나 국제 법규의 부재, 부패, 파괴적인 경쟁, 족벌 자본주의, 정부의 과도한 개입, 기업가 정신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적대적 문화 등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요인들은 기업의 내부적인 것들인데, 직원들을 단순한 자원’(resources)으로 대하고, 기업 경영 자체를 상품 이상으로 여기지 않으며, 시장에 대한 적정한 정부 규제의 역할을 거부하고, 진정으로 훌륭하지 않은 제품이나 진실하게 봉사하지 않는 서비스로 돈을 벌거나 파괴적인 방법으로 자연과 인적 자원을 착취하는 일들이 이에 포함된다.

     

    10. 이러한 장애 요인 가운데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백하는 신앙과 그들의 일상생활 사이의 모순이라고 표현된 분열된 삶이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러한 분열이야말로 현대의 중대한 오류 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3 자신의 신앙에 대한 요구를 기업 경영 안에서 자기 일과 분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세계에서 기업이 낳은 폐해의 상당 부분에 기여한 근원적인 오류이다. 가정과 영적인 삶을 해칠 만큼의 시간 외 근무, 스스로 선을 해칠 만큼 건전하지 못한 권력에 대한 집착, 필요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경제적 권력의 남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점에서 교회는 변함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성찰한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자신의 일하는 삶에서 하느님과 다른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는 기업 리더는 목적이 결여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다른 것들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분열된 삶은 일체화되지 못하고 통합되어 있지 않다. 분열된 삶은 근본적으로 무질서하며, 그리하여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라 사는 데 실패한다.

     

    11. 이러한 종류의 분열은 궁극적으로 직장 생활에서 너무나 흔하게 나타나는 직업병인 우상 숭배로 이끄는데, 이는 개인과 조직을 모두 위협한다. 그것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산에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했듯이, 우리에게 사랑하는 창조주의 부르심을 저버리게 함을 의미한다. 금송아지는 진정한 성공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서 오는 부적절한 신심의 상징이다.4 현대의 삶 속에서 금송아지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서 나타난다. 기업 활동의 유일한 기준이 이윤의 극대화라 여겨질,5 기술이 그 자체만을 위해 추구될 때, 사적인 부만을 구할 때, 정치적 영향이 공동선을 위해 봉사하는 데 실패할 때, 공리주의 또는 결과주의적인 사고가 지배적일 때 드러난다. 이러한 모든 금송아지’(golden calves)는 대개 합리화를 통한 일종의 집착을 낳는다. 이것들은 모두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회칙 진리 안의 사랑6을 통해 말해 주었듯이 우리를 황홀하게 도취시키는’(en-trance)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업 리더는 반드시 우상 숭배의 유혹에 사려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2. 기업 리더가 당면하고 있는 많은 압력 때문에 매일의 직업적인 활동안에서 복음의 부르심을 잊을지 모른다. 이러한 압박은 그들이 자기의 영적인 삶과 직업적인 삶이 양립할 수 없다는 그릇된 믿음을 가지도록 유혹할 수도 있다. 이는 물질적인 자원과 세상의 성공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이렇게 되면 기업 리더는 영속하는 성취보다는 현실의 지위와 명성을 가치 있게 생각하고, 결과적으로 타당한 판단력을 잃을 위험을 받아들이게 된다. 기업 리더는 자기중심주의, 자부심, 탐욕 또는 불안 때문에 기업의 목적을 다만 이익 극대화일 뿐이라고 하거나, 시장 점유와 같은 오로지 경제재의 증대일 뿐이라고 축소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식으로 시장 경제가 개인과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선행은 감소되거나 왜곡될 수 있는 것이다.

     

    13. 훌륭하게 통합된 기업 리더는 자신들에게 놓인 엄격한 요구에, 당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을 상기하며 봉사자와 같은 태도로 반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봉사의 정신에 기반을 둔 리더십은 기업 조직에 흔히 존재하는 권력의 권위적인 행사와는 다르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 기업인과 그들이 조성하고자 하는 직장 환경을 구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기업 리더는 이러한 방식으로 진정한 섬김의 리더십을 전개하며 기업 경영의 책임을 실천함으로써 막힘없이 자기 전문성과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비유적으로 기업 리더는 자기 동료의 발을 씻기며 자신의 고귀한 소명을 더욱 충만하게 깨닫는 것이다.

     

    14. 기업 리더의 소명 가운데 중요한 부분은 기업 경영계의 정상적인 리듬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윤리적 사회 원리들을 실천해 나가는 데 있다. 이는 상황을 분명하게 관찰하고, 인간의 완전한 성장을 조성하는 원리들을 가지고 판단하며, 각자의 고유한 상황에서 믿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원리들을 실행하는 것을 수반한다.7 이에 따라 이 책의 나머지 부분은 관찰, 판단, 실천으로 나뉘어 있다.

     

    3 2차 바티칸 공의회,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 이하 사목 헌장), 43.


    4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된다.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어떤 형상으로도 신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신명 5,6-8)


    5 진리 안의 사랑, 71.


    6 “전적인 기술 의존에 사로잡힌 신앙 없는 이성은 스스로 전능하다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이성 없는 신앙은 일상생활과 단절될 위험이 있습니다.”(진리 안의 사랑, 74.)

     

    7 요한 23, 회칙 어머니요 스승(Mater et Magistra), 1961, 236항 참조.

  • 링크
    www.nodongsam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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