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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의 문헌]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 등록일 2021-09-0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58
  • [경제와 금융의 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가난한 이들은 여러 선택 가운데 하나가 아닙니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하느님의 마음속 깊은 곳에 우선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나자렛 예수님께서 몸소 약하게 되시고 “가난하게 되시어” 끝자리에 계시면서 가난과 관련된 유다 전통을 따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온 생애, 아버지의 뜻을 이루신 그분의 모든 구원 활동에는, 하느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구유로 찾아온 목자들을 비롯하여, 자기 주님을 잃었기에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예수님께서 묻히신 무덤을 찾은 여자들과 남자들에 이르기까지. 늘 가난한 이들이 함께하였습니다.

       소박한 노동자의 집에서 성장하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는 몸소 일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군중에게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습니다. 그 군중 가운데에 가난한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부자나 권세가가 당신과 함께하는 것을 사전에(a priori) 막지는 않으셨지만 그 누구보다도 우선적으로(in primis) 가난한 이들에 게 기쁜 소식을 전하신 것입니다. 특히 사도행전은 초기 공동체에 부유한 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에서부터 대 바실리오와 대 그레고리오에 이르기까지 교회 교부들의 전승은 자신을 위해서만 부를 소유하는 자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증언합니다. 바실리오는 공동체의 부자들에게 창고의 문을 열라고 권고합니다. “여러분의 부도 가난한 이들의 집에 흘러가도록 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단도직입적으로 ‘가난한 이들은 행복하다.’라고 정의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가진 것을 전부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그들도 가난한 이가 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 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이처럼 가난한 이들은 예수님 삶을 꾸며 주는 장신구가 아니라 언제나 그분의 선포와 자비의 중심에 있습니다. 더 직접적으로, 가난한 이들이야말로 하늘 나라를 여는 열쇠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하신 예수님께서는 자연스레 가난한 이들 한가운데에서 편안함을 느끼셨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에게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선택은 문화나 사회학, 정치나 철학의 범주이기 이전에 신학적 범주에 속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성장하기를 희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가난하지 않은 이들에 게 가르쳐 줄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이들은 신앙 감각(sensus fidei), 곧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된 공동체의 공통된 감각에 동참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겪는 고통을 통하여 특별한 방식으로, 수난받으시는 그리스도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이가 마음을 열고 가난한 이들을 통하여 복음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은 물질적인 활동이나 자선 봉사 프로그램들로 축소될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지나친 행동주의를 북돋우시기 이전에, 사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토마스 성인이 말한 대로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과 하나로 여기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러한 사랑의 관심이 가난한 사람에 대한 진정한 배려의 시작입니다. 그의 선익을 구체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난한 이에 대한 존중을 요구합니다. 가난한 이의 선량함, 그의 존재 방식과 문화, 그의 신앙생활 방식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은 하느님께서 피조물인 인간을 창조의 중심이자 정점에 두셨음을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부르시어 당신과 친히 계약을 맺으시고 다른 사람들과 친교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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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reurl.kr/2CC11A748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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