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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의 문헌] 정의의 의무
    • 등록일 2021-08-25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37
  • [경제와 금융의 힘]


    정의의 의무


       이 모든 것은 무엇보다도 정의의 의무에서, 곧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이민과 굶주린 이들에 대한 정의의 의무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지구 재화의 보편적 목적이라는 원칙의 실천을 가로막는 경제적 불평등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적 차원뿐만 아니라 초국가적 차원에서도 분배 정의의 법칙에 따라 나눔의 여정으로 나아가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힘 있는 개인들로 이루어진 소수의 배타적 집단이 세상 절반의 자원을 통제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수십 억 명에 달하는 개인들과 민족들이 빵 부스러기를 주울 권리만 갖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그 누구도 지구를 돌보아야 하는 공동 책임 의식에서 비롯되는 도덕적 의무에서 자신이 면제되었다고 여기며 그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정의를 이룬다는 말은, 역사와 세계화된 현재의 관계를 바로잡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사람들과 영토에 대한 착취의 논리를 영속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착취의 논리는 소수만 더 잘 살려고 시장을 악용하는 관행에 따른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께서 밝히신 대로, 탈식민지화 과정은 “새로운 형태의 식민화와 신구 외세에 대한 지속적 의존, 그리고 독립을 이룬 국가 내부의 심각한 무책임 때문에” 지체되어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히 세계적인 차원에서 문화적 성격의 새로운 식민화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신(新)식민화는 지역 생활 양식을 폄하하면서 인위적 생활 양식을 강요하거나 획일화된 문화를 강요합니다. 세계 금융의 교활한 구조에 편승하여 일부 민족들이 신식민주의적 태도로 다른 민족들을 착취하는 일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존중해야 할 문명의 의무도 있습니다. 이민과 망명자와 난민을 돕는 일에는, 인류의 공동 자산을 이루는 환대와 형제애의 가치들과 원칙들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러한 가치들과 원칙들은 ‘세계 인권 선언’을 비롯하여 수많은 국제 협약과 조약으로 성문화되어 있습니다. 모든 이민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누구에게나 존중받아야 할 양도할 수 없는 기본권을 가진 인간입니다. 관료적 또는 행정적 요건의 충족이 시급히 필요한 경우라도 개인의 본질적 존엄성을 잊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분명히 표명하신 대로, “불법 이민의 신분이라 해서 그의 존엄성을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역시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러한 권리는 침해될 수도 무시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거시적 전망에서 문명의 의무 안에는 형제애도 포함됩니다. 형제애는 우리가 서로를 참된 형제자매로 여기고 대하게 해주는 인간의 관계적 본성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형제애가 없으면 정의로운 사회를 이룰 수도 없고, 확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룩할 수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연대의 의무가 있습니다. 전쟁, 박해, 학대,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나 바다와 육지에서 떠돌다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처럼, 수많은 이민과 난민의 삶에 '낙인을 찍는 비극적인 참사 앞에서 동정과 연민의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대는 바로 어려움에 놓여 있는 형제자매의 요구를 이해하고 최대한 책임질 줄 아는 능력에서 생겨납니다. 전 세계 종교와 철학 전통들 안에 담긴 거룩한 가치인 환대는 바로 이 연대의 의무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피난처가 필요한 이방인을 환대하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환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고 하시며 당신 자신을 나그네와 동일시하셨습니다. 버리는 문화에 반대하고, 가장 약한 이들, 가난한 이들, 힘없는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연대의 의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민과 난민을 향한 태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결국 버리는 문화를 따르는 자세인 방어와 경계의 태도, 무관심과 소외의 태도에서 벗어나, 만남의 문화에 바탕을 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만남의 문화야말로 더 정의롭고 형제애가 넘치는 세상,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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