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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등부주보 하늘마음]“일과 휴식의 균형”
    • 등록일 2018-06-11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95
  • “일과 휴식의 균형”

     

    이주형 세례자 요한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

     

    하늘마음 친구들! 우리 친구들 혹시 간호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신 적 있나요? 위급한 응급상황 속에서 의사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멋진 모습을 보이는 간호사의 모습은 정말 멋있습니다! 의사의 수술 집도와 진찰, 진료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돌보고 의사를 도와주는 간호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지요.

    그런데 친구들, “태움”이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사이에 사용하는 은어인데, 영혼을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이래요. 그런데 왜 영혼을 태운다는 걸까요? 바로 일을 잘할 때까지 끊임없이 가르쳐서 태움인데 문제는 이것이 인권침해와 개인의 존엄성을 침해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서울의 어떤 병원에서 신임 간호사가 자살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슬픔을 겪은 유가족들의 아픔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 간호사가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전문성을 갖은 진료활동 간호사의 절대적인 숫자가 적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천명당 간호사 숫자가 5,2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OECD 회원국 평균 간호사 수는 1000명당 9.8명이에요. 덴마크나 스위스 같은 나라는 15명이 넘는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간호사들은 적은 인원으로 많은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죠.

                                          

      

    (왼쪽) 지난 5월 12일 ‘간호사의 날’에 자살한 간호사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간호사와 간호대 학생, 시민 사회단체 사람들. (오른쪽) 자살한 간호사를 애도하는 동료들의 메모.

     

    이어서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문제는 바로 과중한 업무와 장시간 노동입니다. 대부분의 간호사들이 휴식은커녕 식사도 제대로 못해가며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신입 때는 화장실도 못 간다”, “임신도 순번을 정해서 해야 한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간호사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백의의 천사”가 아니라 “(일당) 백의 전사”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퇴사율과 이직률이 높습니다. 신규 간호사 퇴사율은 34%이고 간호사 평균 근무 연수가 5,4년입니다. 또한 병원 내에서 간호사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잘 안 지켜집니다. 우리나라 간호사들의 69.5%가 직장 내에서 인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전문간호사로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곳이 아니라 기본적인 보장도 못 받는 환경인데 어떻게 근무를 계속할 수 있겠어요?

    결과적으로 이러한 현실들은 환자의 안전문제와 연결이 됩니다. 병원에 숙련된 간호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돌보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것이고 결국 국민의 안전이라는 공공성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간호 인력의 확충과 관련 법률의 개선, 제도 개선 등을 시행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안타깝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이런 비슷한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있어요. 꽃다운 젊은이들이 꿈을 갖고서 취업을 했는데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싫은 그런 상황 속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런 중에 과로나 자살로 희생당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 자살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의하고 잘못된 현실을 고발했던 것이죠.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습니다.

     

    친구들! 간호사가 행복할 때 환자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직업, 어느 직장에서 일을 하던지 사람은 누구나 일과 휴식, 업무 성과와 개인의 보람, 회사를 우한 노력과 보상이라는 것들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노동을 통해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을 "워라벨"(work life balance)이라고 하지요. 

                                                                          

    “인간의 노동은 인간에서 비롯할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인간을 지향하며 인간을 최종 목적으로 삼는다.” (간추린 사회 교리 272항)

     

    친구들! 우리가 일을 함으로 해서 얻는 것은 공동체에 기여함과 나 자신의 보람과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일을 하면서 안타깝게 희생되는 이들이 없도록 우리 모두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한 달 되시길 빕니다!

     

    -하늘마음 2018.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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