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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정의 문헌] 우상
    • 등록일 2022-04-2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95
  • [우상-돈]

    우상

       이제 어떤 상황들에서는 돈을 마치 우상처럼, 그것도 탁월한 우상처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여러 방식으로 이 점을 설명합니다.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 공생활의 첫 번째 활동이 성전의 상인들을 내쫓으신 것이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그곳에서 사고팔고 하 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셨다.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도 둘러엎으셨다. 또한 아무도 성전을 가로질러 물건을 나르지 못하게 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 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에 감탄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두려워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믿음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종교적 영역과 세속적 영역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것과 진리는 권력자들을 두렵게 만든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짧은 복음 이야기 안에는 참으로 많은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 다. 그런데 가장 분명한 점은 우상들, 무엇보다도 돈에서 자유로워지지 않는다면, 예수님께서 전해 주시는 하느님 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돈을 우상시하는 일만 없으면 개인의 삶에서 돈은 중요한 것입니다. 돈이 없는 경우 더더욱 그러합니다. 사실 음식도 학비도 자녀의 미래도 돈에 의존합니다. 돈이 삶의 목적이 되는 경우 돈은 우상으로 변해 버립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인색이 치명적 악습이자 우상 숭배의 죄가 된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닙니다. 돈의 축적이 행동의 목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복음서에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하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주인, 곧 하느님 또는 재물, 하느님 또는 돈, 하느님의 적, 우상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경제가 이윤 추구를 유일한 목적으로 삼을 때에 조직적 우상화, 곧 일종의 숭배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사행성의 폐해를 살펴봅시다. ‘행운의 여신’은 특정 금융에서, 전 세계 수많은 가정을 파괴하는 모든 도박 시스템에서 더욱더 새로운 숭배 대상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우상 숭배는 영원한 생명을 대신한다고 자처합니다. (자동차, 휴대 전화, 휴가 용품, 집 등의) 제품 하나하나는 노후되고 소모되기 마련입니 다. 그러나 돈이나 신용 카드가 있으면 곧바로 그러한 제품들을 교체할 수 있고, 그래서 내가 마치 전능하고 불멸한 존재가 된 것처 럼 죽음과도 대적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돈의 우상화를 막는 구체적인 최선책은 무엇입니까?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돈을 다른 이들과, 특히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고, 젊은이들에게 학업과 일자리를 제공하며, 신뢰와 인간 애를 위한 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또한 개인의 부를 자기 가족이나 친족, 민족, 소속 단체뿐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가진 공동 자산의 일부로 여겨야 합니다. 돈을 함께 나눌 때, 기업가가 자기 이윤을 가난한 이들과, 또 선을 위하여 일하는 공립 사립 기관들과 함께 나눌 때, 이것은 바로 숭고한 인간애의 행동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으로 돈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는 것 ‘너는 나의 신이 아니다. 너는 주인이 아니다. 너는 지배자가 아니다.’ 선조들이 말했던 다음과 같은 심오한 철학, 심오한 신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악마는 호주머니를 통하여 들어온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사회 정의 – 돈과 권력 p130-133

    미켈레 찬추키 편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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