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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신문] 스타케미칼 해고자 차광호씨, 30일 ‘굴뚝농성 400일’…
    • 등록일 2015-06-3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3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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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케미칼 해고자 차광호씨, 30일 ‘굴뚝농성 400일’…

    “11명 복직 문제 풀려야 내려갈 것”

     

     

     

     

    경북 칠곡 스타케미칼(옛 한국합섬)에서 해고된 차광호씨(46·사진)가 30일로 굴뚝농성 400일째를 맞는다. 지난해 5월27일 ‘민주노조 사수, 고용승계 쟁취’를 내걸고 스타케미칼 공장 안 45m 굴뚝에 오른 차씨는 ‘슬픈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하루하루 갈아치우고 있다. 계절로 치면 여름·가을·겨울·봄이 지나고 다시 무더위를 맞았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했던 고공농성 309일보다 91일을 더 하늘에서 보낸 것이다.

     

    차씨는 29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스타케미칼 모회사인 스타플렉스가 해고자 11명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책임져야 굴뚝에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화기 너머로는 45m 굴뚝을 스쳐가는 바람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일방적 폐업을 진행하면서 노동자 228명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차씨를 포함한 28명은 이를 거부해 해고됐다. 그 후 해고자 11명은 “회사는 2010년 헐값에 공장을 인수한 뒤 차익을 남기기 위해 땅과 설비 등을 팔아치울 의도였다”고 ‘먹튀 의혹’을 제기하며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스타케미칼 노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스타케미칼 모회사인 스타플렉스가 세우는 자회사에 차씨를 포함한 해고자 11명을 고용하고 민형사상 소송을 취하하는 내용 등을 두고 본교섭을 벌였다.

    차씨는 400일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27일 올라왔을 때나 오늘 아침이나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오늘 처음 올라왔다는 마음으로 굴뚝농성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매일 페이스북에 ‘농성 며칠째’라는 표현을 적은 뒤 굴뚝에서의 생활을 전하고 있어 농성 일자를 머릿속에 새기고 있긴 하다. 하지만 애써 숫자를 복기하지 않으려는 것은 ‘희망고문’에 대한 남다른 경험 때문이다. 그는 “농성 초기에 아래에서 교섭으로 잘 풀릴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아 실망도 했다”며 “이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날짜에 대해선 감을 두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농성 400일째를 맞은 차씨의 몸과 마음 상태는 성할 리 없다. 하지만 그는 “지난 28일에도 몸과 마음에 대한 진료를 받아서 좋았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차씨는 “우리 노동자들이 자기가 처한 자리에서 단결해 스스로의 권리를 지켜내야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제가 굴뚝에서 꿈만 꾸고 있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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