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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노동뉴스] '서울 대리운전·퀵서비스 기사 노동조건 최악' 출혈경쟁에 수입 역주행 "아파도 돈 없어 참는다"
    • 등록일 2015-07-17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808
  • [서울 대리운전·퀵서비스 기사 노동조건 최악] 출혈경쟁에 수입 역주행 "아파도 돈 없어 참는다"

    서울노동권익센터 실태조사 … 80% 이상 3년간 수입 감소

     

    서울에서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박아무개(58)씨.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상경해 직장도 다니고 장사·택배일까지 하다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대리운전을 10년째 하고 있다.

     

    그가 한 달에 받는 운임은 평균 250만원 정도. 운임에서 대리운전업체에 내는 20%의 수수료, 고객을 연결하는 스마트폰 앱 4개 사용료 월 6만원, 통신비·교통비·보험료 등을 빼면 순수입은 200만원가량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 암투병을 하고 있는 부인,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아들과 생계를 이어 가고 있다. 5~6년 전만 해도 월 매출 300만원에 순수입이 250만원을 넘었다. 그때에 비해 건당 운임은 평균 2만원에서 1만6천원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 베테랑으로 통하는 박씨는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그는 “아이들 키우느라 한창 돈 들어가는 40대 젊은 친구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해도 나보다 수익이 30% 정도 적다”고 말했다.

     

    운임은 깎고 수수료는 올리고

     

    실제로 서울지역 대리운전·퀵서비스 업계 노동자들의 80% 이상은 최근 3년간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서울지역 대리운전기사 300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동실태조사 결과다. 실태조사 결과는 김주환 센터 공동연구원이 16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리운전 기사들의 월평균 총수입은 236만9천원이었다. 여기에서 수수료와 고객연결 프로그램 사용료, 보험료, 통신비, 이동비 등을 제하면 순수입은 189만5천원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수입이 줄었다고 답한 기사는 80.4%나 됐다.

     

    수입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업체가 난립해 경쟁이 불붙은 탓이다. 업체들은 운임단가를 줄이면서 기사들에게 받는 수수료는 높였다. 실제 조사결과 대리기사들의 46%가 건당 운임료 감소를 수입이 줄어든 이유로 꼽았다. 일감 감소(27.0%)·수수료 증가(15.0%)·부대비용 증가(11.0%)가 뒤를 이었다.

     

    퀵서비스 노동자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영수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이 230명의 서울지역 퀵서비스 기사들을 조사한 결과 86.3%는 “지난 3년간 순수입이 줄었다”고 답했다. 올해 퀵서비스 기사들의 월평균 총수입은 212만원, 순수입은 155만원에 머물렀다. 수입이 줄어든 원인은 대리운전기사들과 비슷했다. 운임료 정체 및 감소가 40%로 가장 많았고, 일감 감소(31.9%)·중간수수료 상승(17.6%)·부대비용 증가(7.1%) 순이었다.

     

    65% 이상 “아파도 병원 안 가”

     

    경제적으로 열악한 대리운전·퀵서비스 기사들 상당수는 아파도 병원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운전기사의 65.5%는 질병치료를 전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를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53.6%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퀵서비스 기사도 66.6%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 중 52.5%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퀵서비스기사의 56.3%는 최근 2년간 중경상 교통사고를 당했고, 76%는 민간보험 가입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었다.

     

    김주환 센터 공동연구원은 "대리기사들은 수입이 감소하면서 일을 더 많이 하고 결국 건강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결국 노동시간을 늘리고 보험료를 증가시키는 구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시와 이해당사자들이 참가하는 거버넌스를 통해 공정한 대리운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수 연구위원은 “정부와 서울시가 민간서비스업이라는 이유로 퀵서비스업을 방치하지 말고 노사민정 협의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으로 거듭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태 | ta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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