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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노동뉴스][가족과 1박2일 제주도 여행 앞두고] 41살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돌연사
    • 등록일 2020-05-0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56
  • [가족과 1박2일 제주도 여행 앞두고] 41살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돌연사 

     

     

    “꿈이면 좋겠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구나. 택배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 단 하루도 마음 편히 가족들과 여행도 하지 못했다고, 큰마음 먹고 5월에는 제주도 여행을 가서 좀 쉬고 오겠다는 너의 말이 마지막이라니…. 가슴이 한없이 아프고 비통하다.”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정아무개(41)씨의 동료, 김성순씨가 준비해 온 추모글을 읽었다. 6일 오전 광주 남구 CJ대한통운 광주지사 앞에 선 고인의 동료들은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전국택배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4일 오전 6시께 집에서 잠을 자던 중 “악” 소리를 외친 후 의식불명에 빠졌고 끝내 잠에서 깨지 못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1박2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이었다.

     

    동료들은 평소 별다른 지병 없이 건강하던 고인이 돌연사한 원인을 과로사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면서 2월부터 4월까지 매달 1만개가 넘는 물량을 소화해야 했다. 하루 평균 500개 물량을 혼자 처리한 것이다. 전국택배노조는 “코로나19로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과도한 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었다”며 “물량증가에 대해 CJ대한통운이 무대응·무대책으로 일관해 발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댈 곳 없는 특고, 제 몸 쥐어짜는 노동 내몰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세 달 동안 오전 6시30분~7시에 광주 광산구 한 터미널로 출근해 대여섯 시간씩 공짜노동이라 불리는 분류작업을 했다. 분류작업을 마친 뒤 정오와 오후 1시 사이 시작한 배송은 오후 8~9시가 돼서야 끝났다. 하루 14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이 세 달 넘게 지속된 것이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면 법적 제재를 받을 일이지만, 특수고용 노동자인 택배노동자의 과로는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라는 말로 묵인됐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는 CJ대한통운 지사와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개별 대리점과 또다시 업무위탁계약을 맺는 개인사업자 신분이다. 건당 수수료가 곧 그들의 수입이 된다.

    노조는 “정아무개 택배기사 사망사건의 본질은 회사가 택배노동자의 수수료를 결정하는 택배 물량을 담보로 택배노동자를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배달할수록 벌어들이는 수입이 늘어나니 노동자들은 무한경쟁을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순씨는 “많은 택배 물량을 소화하는 고인을 볼 때마다 좀 쉬엄쉬엄하라고 말했지만 고인은 항상 ‘아들·딸 대학 보낼 때까지는 열심히 벌어야 한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홍원희 노조 호남지부 남광주지회장은 “이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는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 하나 없다”며 “오직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개인이 자신과 가족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구조가 바뀌어야 사고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국택배노조

     

    “장시간 노동 없애려면 공짜 분류작업 멈춰야”

     

    택배노동자 과로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새벽배송을 하던 쿠팡 비정규 배송기사가 업무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해 1월에는 CJ대한통운 동작터미널에서 일하던 택배노동자도 자택에서 돌연사했다.

     

    이른 아침에 출근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무임금 분류작업 시간을 줄이고, 무한경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노동계는 주장한다. 택배연대노조 사무처장이자 고인과 함께 일하던 동료인 택배노동자 유성욱씨는 “택배노동자의 가장 큰 문제는 장시간 노동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대구지역의 경우 코로나19로 2~4월 택배 물량이 50%가량 증가돼 어떤 택배노동자는 일하다 실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인봉 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은 “물량이 늘면 늘어난 만큼 배송작업은 물론 분류작업도 힘들어지지만 회사는 어떤 대책이나 방안도 없다”며 “노조가 교섭을 요청해도 회사는 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신규 택배기사를 채용하거나 동료와 물량을 나누기도 쉽지 않다. 김세규 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은 “일단 자신의 구역을 뺏기면 되찾기 쉽지 않아, 물량이 늘어나도 자기 힘으로 모두 처리하려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측은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 중에 있다”며 “회사는 택배기사님들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작업환경 개선과 함께 개인건강 관리시스템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강예슬 기자

     

    * 출처 : 매일노동뉴스 2020. 5. 7
    * 해당원문 :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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