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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호 그의 신발을 신고]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은 행복
    • 등록일 2021-12-15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71
  •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은 행복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에서 우리 수녀회에 노량진 지역 청년 노동사목을 담당할 수도자 파견을 요청하던 때에 마침 수녀회에서도 이 시대 청년 사도직에 대한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뜻이 맞는 두 마음이 의기투합하여 시작된 이 소임을 올해 2월 총원장 수녀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저는 수화기를 통해 전해질 만큼의 흥분으로 “고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임이에요.”하고 응답했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그 후 저에 대해 아는 수녀님들은 모두 “아브라함 수녀에게 잘 어울리는 소임”이라고 저의 새 소임에 대해 입을 모았습니다.

     

     

    청년들이 언제든지 와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톨릭노동청년회 전국본부를 정돈하고 청소하면서, ‘지금의 청년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제 마음속 걱정의 먼지를 털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청년들을 만날 자리로 비우며, 구석구석 환대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들이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여 어느덧 10개월째 노량진에서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고 일부는 공기업 등 취업을 준비, 또 몇몇은 직장을 다니는 청년들입니다. 일자리가 부족해 취업을 두고 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그래도 그들 어려움에 누군가 관심과 격려로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제 소임의 소속이 노동사목위원회다 보니 그동안 잘 몰랐던 청년 노동자의 현실 등 여러 노동 현안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배우면서, 노동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회의 시간에 제가 하는 일이 노동인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니요’라고 대답하고 나서 떠오른 것은 ‘저는 수도자이고 제가 하는 일은 마음과 몸으로 하는 기도’라는 막연한 생각이었습니다. 청년 노동사목은 제가 좋아하는 소임이기에 노동이라기보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옆에 계셨던 노동사목위원장 신부님도 제가 하는 일은 노동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노동은 어떨까?’라고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노동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있겠다는 것과 모든 사람이 자신의 노동을 소명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쓰였습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다면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도록 하라.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말도 안 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좋아하라는 얘기 같아 불편함까지 듭니다. 그래도 이 말의 의미는 지금 하는 일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것을 좋아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능력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할 것 같은 현실에서, 각자의 노동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수도자인 저처럼 생각할 필요는 정말 없고, 어떤 것과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이 가진 가치로 ‘나의 노동’을 의미 있게 만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행복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아멘.

     

    장 아브라함 수녀 | 청년 노동사목 담당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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