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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호 그의 신발을 신고] <나의 노동이야기>
    • 등록일 2022-04-2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504
  • <나의 노동이야기>

     

    일을 한다.
    소위, 노동이라 불리는 그 일을 우리는 한다. 일로써 생활을 꾸리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기도 하며 인생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육체적인 일을 하든, 정신적인 일을 하든 저마다 자신의 몸을 활용해 뭔가를 한다는 중요한 사실.
    나의 ‘노동’을 말을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선택한 노동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방송인에는 가수, 배우, 개그맨, 아나운서, 앵커, MC, 각 분야의 전문가 등등 정말 다양한 직업이 포함된다.
    그중 아나운서라 불리는 직업은 전문 분야도, 종류도, 하는 일도 다양한 만큼 노동 강도나 고용 형태도 다양하다.
    하나의 단어로 불리지만 그 스펙트럼이 넓다. 방송인(아나운서)의 꿈을 품은 이들이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노동이 삶에서 가지는 의미,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자아실현을 하기 위한 창구로서의 일이라는 생각에 뛰어들고 매진하지만 일에 매몰되어 살아갈 때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느낀다.

     

     

    일의 자아가 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때 더 쉬이 그런 마음이 찾아온다. 한창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해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나’라는 근원적인 질문의 답을 찾던 시절, 지역 공중파 방송국에서 현재의 직장으로 이직했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방송국에서 왜 이곳으로 왔는지 많은 이들이 물어본다. 대답은 시기를 달리하며 조금씩 변해 갔다. 나의 노동 나의 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한 이유도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로 이직하면서부터이다.

     

    방송인으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며 일과 신앙을 한 바구니에 담아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고 인생에서 중요시하는 것들의 교집합을 생각해보지 못하고 살았다. 한 해 한 해 이 공동체 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좋아하는 일을 신앙 안에서 할 수 있다는 축복을 느끼는 계기는 점점 많아지고 불쑥불쑥 찾아온다.

     


    비신자 청취자의 세례 소식을 들을 때
    예비신자가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갈 때
    어렵게 냉담을 풀고 돌아온 이야기를 들을 때
    방송을 통해 전하는 성사 안에서 뜨거운 감동을 느낄 때
    예수님의 모습을 닮고자 부단히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가까이에서 인터뷰할 때
    ‘제가 무엇이라고 이렇게 큰 사랑을 부어주시고 경험하게 해주십니까’ 마음속에서 탄성과 같은 기도가 절로 터져 나오는 순간들이다.

     

    작은 라디오 부스 안에서, 또 TV 스튜디오 안에서, 나의 노동 중에 찾아오시는 예수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고, 강력하며, 감동적이다. 일과 신앙을 한 바구니에 담아 생긴 일은 일이 ‘소명의 빛’을 띄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분이 하시고자 했던 일이 무엇인지, 도구로써 어떻게 쓰일 것인지 기대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무언가를 채워 넣기 위해 분주했던 시간을 돌고 돌아서 호젓한 가운데 마음 깊이 차오르는 행복을 느낀다.
    방송인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주님 안에서 공허한 마음을 채워가길 조용히 기도해 본다.

     

     

    예측하지 못하는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
    흔들리지 않는 강한 뿌리는 신앙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 

     

    이정민 데레사

    가톨릭평화방송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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