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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호 그의 신발을 신고] 공간이 주는 힘 - 나에게 노량진이란?
    • 등록일 2022-08-17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559
  • 공간이 주는 힘 - 나에게 노량진이란?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일상은 많이 바뀌었다. 
    대표적으로 비대면 활동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학교 수업도, 미사도, 성경모임을 비롯한 다양한 회합도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요즘이다.  
    비대면 활동이 주는 편리함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대면 활동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서로에게 느껴지는 '정'이나 '교감'은 덜한 느낌이다. 
    최근 노량진에 있는 가톨릭 노동 청년회 본부에 방문했을 때, 
    그동안 장기화된 비대면 활동 때문에 잊고 지냈던, 대면 활동이 주는 ‘정’과 ‘교감’을 오랜만에 느꼈기에 이 글을 써본다. 


    개인적인 일정으로 앞으로 10주 동안 토요일에는 노량진 가노청 본부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월 1회씩 회합을 위해 방문은 했지만 항상 팀원들과만 함께 했기에 노량진이라는 공간이 주던 생기를 잊고 지냈다.  
    마침 매주 토요일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에서 '로사리아 맘 집반찬'을 운영한다. 
    취업 준비 청년, 수험생 청년, 일하는 청년, 실업 청년에게 집 반찬 나눔을 하는 활동이다.
    매주 다양한 곳에서 봉사자들이 와서 청년들에게 나눠줄 집 반찬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다.
    이 날은 발산동 본당에서 봉사자분들이 오셨다. 오늘의 메뉴는 ‘해물 짜장’! 
    이 덥고 습한 날씨에 불을 써야 하는 메뉴다. 
    노량진 마당에 들어서니, 봉사자 어머니들이 더운 날씨임에도 마당에 설치된 대형 가스레인지 앞에서 해물 짜장을 만들고 계셨다. 추억에 젖게 만드는 풍경이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린 시절 주일학교 은총시장에서 간식을 만들어 주시던 자모회 어머님들을 연상케 해 은총표를 꺼내 들어야 할 것만 같았다. 
    개인 일정이 끝나고 1층으로 내려오니, 수녀님께서 완성된 반찬으로 점심 한 상을 차려 주셨다. 




    봉사자 어머님들이 정성 다해 만들어 주신 해물 짜장은 물론, 장조림과 겉절이까지 그날 바로 만들어 준비해주신 음식들이다. 후식으로 내어 주신 수박 3조각까지…!
    먹는 사람을 배려한 귀한 밥상이다. 오랜만에 개인 피정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한 사람의 식사 한 끼에도 이리 정성을 다해 받으니, 
    ’아, 내가 굉장히 소중한 존재구나, 귀한 대접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했고, 자존감이 올라가는 듯 같았다. 
    아마 매주 반찬을 받으러 오는 청년들도 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식사를 끝내고 커피 한 잔하며 방문한 청년들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각자가 느끼는 고충, 청년들이 사는 이야기 등… 
    그 중엔 오랜만에 만난 청년도 있었고, 처음 본 청년도 있었다. 
    처음 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공간에서는 그런 생경함이 덜하다. 
    그 곳에서는 모두가 환대받으며,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렇게 노량진 공간에서 마음의 위안과 위로, 따뜻함을 가득 충전한다. 

    다음 주는 초복이라 반찬 대신 치킨을 시켜 주신다고 한다. 나도 한 마리를 예약했다. 
    시간 맞는 이들끼리 함께 먹자고 약속을 잡으며 다음 주를 기약했다.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음식, 시간, 나눔이 모여 나를 이룬다.
    이 모든 것을 나눌 수 있게 해 준 '공간'.
    그동안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고, 해체 위기도 있었지만 
    30년 넘게 그 자리에 있어 준 것이 감사하고, 그곳에서 받은 모든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나는 이 공간에서 많은 성장을 이루겠지.

    송수빈 노엘라  (가톨릭노동청년회 삼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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