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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호 생각의자] 우리 함께 꿈꿉시다
    • 등록일 2022-11-2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456
  •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는 아무도 약해지지 않는다.” (마카베오 상 2:61)
    우리 함께 꿈꿉시다

    가톨릭교회는 전례력이라는 달력으로 1년이 돌아갑니다.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는 4주를 대림시기라고 합니다. 전례력으로 대림(待臨)시기가 가톨릭교회에서는 새해입니다. 12월 25일을 기점으로 4주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략 11월 말이거나 12월 초가 됩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의 전례력으로 볼 때 새로운 해의 시작일은 11월 27일입니다. 

    새해라고 하면 새로운 소망,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새로움을 설계 하셨나요? 
    새해에는 모든 분들과 함께 꿈을 꾸고 싶습니다. 무슨 소린가 궁금하시죠? 
    인간은 지위고하, 남녀노소, 빈부귀천, 인종을 가리지 않고 존엄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고 있는 사실이 인간관계 안에서, 삶의 현장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피부색에 따른 인종 차별을 하고, 성난 목소리가 먼저 나가고, 
    격해지면 손이나 발도 나갑니다. 들고 있던 물건들도 냅다 사람을 향해 던져 버리기도 하죠. 
    우리는 수많은 노동자에 대한 착취와 그들의 존엄성 침해를 끊임없이 듣고 보았습니다. 
    단지 그 대상이 나만 아니면, 우리 가족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생각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더 이상 그래서는 안 됩니다. 언제고 그 대상은 내가 될 수 있고, 그럴 때 나를 지키고 우리를 지키는 것은 바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노동은 다른 이들과 더불어 일하는 것이고, 다른 이들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며, 다른 누군가를 위하여 무언가를 하는 것이라는 것(사회교리 273)을 알게 하고 느끼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개 시민인 우리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런다고 바뀌겠냐고, 우리만 다치고 남는 건 분노, 포기, 절망뿐이라고 안보고 안 듣고 남의 일이라고 관심을 끊으시겠습니까?

    나의 노동은 누군가를 살리는 존엄한 것이고, 다른 이들의 노동을 통해 내가 존엄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존엄한 노동이 자꾸 자본의 먹잇감이 되어 인간마저 기계부품처럼 취급당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함을 우리는 노동의 현장에서 언제나 희망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다음과 같이 모두를 초대하셨습니다. “꿈을 꾸게 하는, 우리 삶을 멋진 모험이 되게 하는 아름다운 비결이 여기 있습니다. 아무도 혼자서는 삶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 우리를 지탱하고 도와줄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앞을 바라보도록 서로 도움을 줍니다. 함께 꿈을 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 혼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 곧 신기루만 볼 위험이 있습니다. 꿈은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한 인류로서, 같은 인간 육신을 지닌 길동무로서, 우리 모두를 환대해 주는 같은 땅의 자녀로서, 저마다 신앙이나 신념의 부요함을 지닌 개개인으로서, 저마다 목소리를 지닌 개개인으로, 모든 이가 형제자매로서 우리 함께 꿈꿉시다.(모든 형제들 8항) 



    우리 함께 꿈꿉시다. 우리는 각자 목소리를 지닌 개개인으로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손잡고 함께 꿈을 꾸며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절망 앞에서도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희망하는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 매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희망을 두는 강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그런 강한 사람들입니다.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는 아무도 약해지지 않는다”(마카베오 상2:61)고 했습니다. 근원적인 희망의 샘인 주님께 희망을 두고 우리가 존중받고 우리가 하는 노동이 존중받는 그런 일상이 되기를 함께 꿈꿉시다. 
    새해에는 더더욱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꿈꾸는 희망이 가득 피어나는 한해가 되길 기도드립니다.

    박은영 마리세레마 수녀(인천교구 노동사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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