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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호 그의 신발을 신고] 요즘 우리들이 대하는 노동의 관점
    • 등록일 2022-10-1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334
  • 요즘 우리들이 대하는 노동의 관점

    MZ세대. 요즘 흔히들 밀레니엄(M)세대와 Z세대를 통틀어 지칭하는 신조어로 일반적으로 1981년부터 1996년까지 출생한 사람으로 정의를 내린다고 한다. 회사라는 곳에 소속되어 일해본 경험이 이곳이 처음인 나는 사회생활 경험이 많지도, 다양한 노동 경험을 해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노동에 관해 경험한 에세이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처음에는 흔쾌히 수락은 했지만, 막상 펜을 잡으니 막막했다.

    현재 30대 초반인 나는 또래에 비해 그리 많은 사회생활을 해보진 않았다. 20대를 해외에서 공부만 하다가, 한국에 잠깐 들어와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현재 직장이 되었다. 하고 싶었던 일을 딱히 찾지 못한 내게, 평소에 관심과 흥미만 가지던 카페 분야를 접한 일이 직업이 된 셈이다.

    커피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업계에 발을 들였지만, 적성에도 꽤 잘 맞았다. 서비스직이라는 특성상, 가끔 상식선에서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힘들었다. 하지만 응대하는 방법에 서툴렀던 초반과 현재를 비교하면 그 부분도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그 외, 나머지를 생각하면 장점이 더 많은 직업이다. 내가 만든 음료 한 잔에 고객이 만족해하며 나에게 건네는 감사 인사는 서로에게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한다는 점도 뿌듯했다. 책상에만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정적인 사무직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적인 노동이 나와 더 잘 맞았다. 그리고 직급별로 나뉜 업무시간과 그에 비례한 업무량, 근무 형태, 복지가 다른 카페에 비해 탄탄한 편이라는 점, 수평적인 관계인 회사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요즘은 오래 일할 수 있는 정년이 보장된 직장보다는 자유롭고 편한 회사 분위기나 공정한 보상, 복지제도를 더 선호하는 추세인 게 젊은 세대가 원하는 노동환경의 특징이다. 특히 새로 들어오는 20대 초반의 신입 사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물질적인 보상이나 성공보다는 개인적인 시간과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나 역시도 워라밸이 보장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노후를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해 월급을 좀 더 많이 받는 직업군을 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현재의 나로선 그보다는 충분한 여가를 갖고 취미생활과 자기 계발을 하는데 시간을 더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주변에 취직해서 업무 강도가 높은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다들 일 년을 채 다니지 못하고 사직서를 냈다. 결국엔 더 나은 회사를 찾기 위해 이직을 했지만, 새 직장도 잦은 야근과 과도한 업무량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퇴직하고 또다시 다른 직장에 입사를 반복하는 일을 옆에서 많이 봐왔다. 그러면서 아예 새로운 삶을 위해 다른 일을 배우기 친구들도 더러 있었다.
    최근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기업을 선호하는 기성세대의 옛날 이미지나 선입견을 깨고, 괜찮은 일자리라면 중소기업(83%)이나 비정규직도 괜찮다(60%)는 의견이 많았다. (중앙일보 ‘한국경영자총협회 MZ세대 구직자 설문조사’ 참조) MZ세대라고 모두가 적게 일하고 적게 버는 것을 선호한다는 입장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30 세대는 실용주의를 더 중시한다는 이들이 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예전에 기성세대가 대기업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고 승진해서 돈을 모아 성공을 바랐다면, 요즘은 목돈이 생기면 주식이나 코인 등 좀 더 쉬운 방법으로 대박을 노리는 2030세대가 더 많다. 그만큼 세대가 변하면서 노동의 가치와 대하는 태도도 변화하고 있다고 느낀다. 특히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2030세대가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회사라고 판단되면, 그 아무리 힘들게 공부해서 된 공무원이라도 청년 공무원 사이에서는 높은 퇴직율을 보인다. 이러한 사실을 봐도 MZ세대 생각하는 노동 가치는 기성세대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

    나 역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반복적인 일로 받는 단조로움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있지만, 그 외를 제외하면 지금 이 생활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하지만 언제든지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도전할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포용하고 나아갈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점진적인 변화보다는 더디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노동자를 위한 노동환경, 분위기 쇄신,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눈치 보지 않고 휴가 사용 등, 노동에 대한 가치관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 좋겠다.

    허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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