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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호 생각의자] 급여는 달라도 똑같이 중요해
    • 등록일 2023-03-2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69
  • 급여는 달라도 똑같이 중요해




    사순시기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비단 교회 기관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한창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시기에 일찌감치 부활 준비를 할 때가 있습니다. 소중한 벗과 은인들에게 부활 선물을 드리기 위해 무언가를 미리 주문하고 포장하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오늘은 이에 관한 어느 대화를 듣고 스친 단상을 나누며, ‘생각의자’에 잠깐 앉아보시도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어느 조직의 관리자가 다른 동료에게 지시하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둘은 부활 선물을 어떤 것으로 정할지 의견을 나누던 중이었는데, 요지는 ‘의사 쌤들’에게 줄 선물과 ‘간호사 쌤들’에게 줄 선물의 단가가 같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단가는 의사 쌤 선물이 5,000원, 간호사 쌤 것이 3,000원이었습니다. “선생님, 그렇잖아요. 똑같은 것을 할 수는 없잖아요.” 관리자는 거듭 말했습니다. 

    잠시 읽기를 멈추고, 떠오르는 생각들에 머물러 볼까요? 한 30초 정도요. 
    어떤 생각들이 스쳤을지 궁금하네요. 

    그 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의 수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부활 선물까지 그래야 하는가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궁금했어요. ‘자그마한 선물에도 급이 나뉘는 것은 누가 원하는 일일까? 급 높은 집단에 속하는 이들일까, 아니면 그 집단 눈치를 지레 보는 쪽일까? 낮은 단가 선물을 받는 이는 이 사실을 알까? 어떤 마음일까? 혹시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일까?’ 

    사실 자세한 내막도 모른 채, 속이 좀 상했습니다. 어떤 일터에서 직원들에게 간식을 줄 때 정규직은 유산균 음료, 비정규직은 캔 음료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생각났습니다. 돈이 없어서 유산균 음료 못 사 먹겠냐만, 그렇게 대놓고 하는 차별이 사람 마음을 멍들게 하더라는 이야기.


    병원은 환자의 회복과 건강 유지를 위해서 의사, 간호사, 간병인, 식당 조리사, 응급차 기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원무과 직원, 보일러실 직원 등등 모든 노동자의 협업이 중요한 곳입니다. 사실 모든 사업장이 그렇겠지만, 특히 병원은 어느 노동이 제일 중요하고, 어느 노동은 좀 하찮고 이런 구분이 있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일터입니다. 노동시간, 노동강도, 숙련도, 직무역량 등등에 따라 급여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곳 하나에서 삐그덕대지 않고 모든 직무가 원활히 수행되어야 병원의 원래 목적과 기능을 다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각각 직무와 그 직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는 동등하게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대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그 선물이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것이라면 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동등하게 사랑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기쁨과 감사의 급이 나뉘는 것은 좀 서글픈 일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들에 다시 한번 머물러 볼까요? 댓글로 여러분 생각과 경험을 나눠주세요.


    부활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어느 자리에 계시든 어떤 일을 하시든, 기꺼이 감내하신 모든 수고와 선행에 감사드립니다.


    박효정 세라피나
    노동사목위원회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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