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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호 숨은 노동 찾기 a Visual Guide] 당신 참 소중한 사람
    • 등록일 2021-09-01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658
  •  

    <당신 참 소중한 사람>

     

    비 오는 이른 아침 전철역 바닥에 흥건한 물을 닦고 있는 저 아주머니도
    우산을 털며 들어오는 내게 세월이 켜켜이 쌓인 백발이 살짝 보이도록 모자를

    들어 올리며 미소로 인사하는 저 경비 아저씨도
    이마의 땀을 닦으며 지난 주말 안부를 묻는 저 직장 상사도
    바짝 긴장하고 앉아있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어색하게 일어나며 인사하는

    저 신입 직원도

     

    뜨거우니 조심하라며 된장찌개 맛있게 끓여다 주는 저 식당의 사람들도
    맛있게 드시라며 얼음 가득 찬 아메리카노를 건네는 저 카페의 알바도
    수화기 너머로 샘나도록 들뜬 목소리로 결혼 소식을 전해오는 오래된 내 친구도

     

    비 갠 오후 손 꼭 붙들고 노란 버스에서 내리며 내일 만나자며 환하게 인사하는

    저 선생님과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목소리로 손을 흔드는 저 귀여운 병아리들도
    학교 앞에 버티고 있던 학원 버스에 무심히 올라타는 저 학생들도

     

    아직 밝은 저녁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나와 시력을 맞추고 있는 내 연인도
    무슨 일인지 연신 울먹이고 있는 저 옆 테이블의 일면식도 없는 손님도
    덜컹거리는 전철에 앉아 발그레한 뺨으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저 사람도

     

    아주 늦은 밤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방에서 나와 저녁은 먹었냐고 물어보는

    우리 어머니도
    오늘도 잘 살아냈고, 사랑했고, 감사했다고 기도하며 누워 잠을 청하는 나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모두 소중한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던 날, 하느님과 비슷하게 그를 만드셨다.…
    그리고 그들을 창조하시던 날,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들의 이름을 사람이라 하셨다.”
    <창세기 5,1-2>

     

    글&글씨 : 손창배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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