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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호 생각의자] ‘노동사목’과 첫 만남
    • 등록일 2023-06-2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47

  • 노동사목’과 첫 만남


     노동사목 관심 신학생 연수에 다녀왔다. 신학교 2학년 때부터 밀알(사회교리 연구 동아리)을 시작하면서 노동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저학년이었던 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였다

    그러나 이번 연수를 통해 앞으로 내가 바라보는 노동에 관한 밑거름을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내가 느낀 노동에 대한 첫인상은 힘들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었다

    처음 경험한 노동은 택배 상하차였다

    수능이 끝나고 신학교 입학을 준비하던 중에 나를 제외한 동네 친구들이 모두 알바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나는 문득 노동으로 보수를 받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당시에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힘들다고 알려진 택배 상하차를 하게 되었다.


     직접 구인·구직 앱을 통해서 택배 상하차 일자리를 알아보고 통근 버스를 타고 경기도 이천에 있는 물류센터에 갔다. 그곳에서 밤새도록 일하면서 아직도 잊지 못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내가 배정받은 라인의 옆 라인에서 능숙하게 작업하고 계시는 아저씨는 누가 봐도 처음 일을 해보는 나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시고 쉬는 시간에 음료수도 사주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아저씨는 집에 두 명의 자녀와 아내가 있었고 낮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에는 택배 상하차를 하면서 가족들의 생활비를 벌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왜 열심히 일을 해도 가족들의 생활비를 마련하기에 빠듯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후로 노동은 너무 힘든 일이라는 인식이 박혔다.


     무엇보다 본래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일을 하고 9만 원의 보수를 받기로 했지만 정작 일은 오전 11에 마무리되었다. 나는 분명 9만 원을 받는다고 담당자가 말했지만 3시간을 더 일하고도 8만 원만 받은 것이다당시에 나는 몸이 지쳐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노동 사목 연수를 통해서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는 노동자들이 너무나도 많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들이 온전히 사회적 보장을 받지 못하고 계시는 것은 불공평한 사회 구조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사회 구조에 대한 큰 불만 없이 자라왔고 생활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합리하고 막막하고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현장을 방문하면서 간접적으로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교의 관점에서 노동은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구원사업에 이바지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느끼는 노동은 너무나 힘겨운 현실만이 느껴진다

    그리스도교의 가르침과 현실에서 노동의 의미는 너무나도 큰 괴리감이 느껴진다

    왜 이렇게 다른 의미로 느껴지는 것일까

    너무나도 큰 괴리감으로 현장에 있는 노동자에게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 노동의 의미를 어떻게 노동자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일까

    더 나아가 어떻게 노동자들에게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전할 수 있을까




     본래 노동의 의미와 달리 이렇게 힘겨운 노동으로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불공평한 사회 구조로 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노동자들이 사회적으로 보장 받지 못하는 현실로 인해 노동의 의미가 하느님의 구원사업과 창조사업에 이바지하는 것과는 별개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본래 노동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노동자들이 사회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현실과 지금까지 힘겹게 일궈 오신 것들을 알게 되면서 연대하고자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었지만 알게 된 이상 가볍게 흘려보낼 수 없는 힘겨운 상황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선 노동자들의 다양한 형태의 현실을 알아가고자 한다

    이번 연수를 통해 알게 된 것들로 연수 때에 다루지 못한 부분들도 많을 정도로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은 다양하다. 이들의 정보들은 다른 정보들에 비해 쉽게 접하기 힘들 수도 있다

    게다가 생각보다 우리의 주변에 만연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에 있는 숨은 노동자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 법적으로 근로자에 속하지도 못하는 노동자들과 이주 노동자들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번 연수를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이 나에게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연수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찾고 그분들이 처한 문제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렇게 숨은 노동자들을 찾아서 이분들이 사회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윤리적 지지를 보냄과 동시에 기도하다 보면 우리 주변에 있는 노동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지금은 내가 그분들에게 큰 힘이 되어드리기는 힘들지만 반갑게 인사드리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이러한 나의 작은 결심들이 노동자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더 나은 사회에서 하느님의 구원사업과 창조사업에 이바지하는 노동을 다 같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최진혁 마르코

    (서울 가톨릭대학 신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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