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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호 생각의자] 오징어 게임을 하는 우리들
    • 등록일 2021-10-27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54
  • 을 하는 우리들


    요즘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다. 많은 인플루언서가 이 드라마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오징어 게임’ 열풍 속에서 우리 삶의 게임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의 돈을 놓고 우리가 어린 시절 했던 놀이를 통해 -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상금을 얻는 것이 큰 줄거리이다. 그 안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인간 본성에 대한 많은 질문과 우리의 삶은 어떤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은 모두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삶의 벼랑 끝에 서 계신 분들입니다.”

     

     

    극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 주인공은 자동차 회사에 다니면서 파업에 동참했다가 구조조정으로 실직당하고 치킨집을 열었으나 실패하여 많은 빚을 안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도박이라는 중독에 빠진다. 이 게임에 참가했던 많은 사람은 각자의 삶 안에서 많은 빚을 지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요즘 시대에 부채도 자산이라는 말이 있지만, 가난한 이들에게는 빚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안에서 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족쇄일 뿐이다.

     

    무엇이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살아가게 하는가? ‘감당하다’는 ‘견딘다’라는 뜻이다. 결국 ‘나’라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무게가 있다는 말이다. 그 무게는 ‘자본’이라는 괴물로 결정된다. 그렇게 돈은 사회의 계층을 형성한다. 주인공도 마찬가지이지만 처음에는 열정적이었고, 희망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열정과 희망은 도박으로 흘러 들어간다. 노력과 정성이 부족했다고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계속되는 좌절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만들게 된다.

     

     

    드라마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참가자들은 현실 안에서 감당할 수 없는 빚 때문에 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우리 사회도 이런 모습이 아닌가? 게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상황은 드라마와 다르지 않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참가자들은 사랑하는 것을 위하여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빚의 목적이 사랑하는 것을 향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이 빚 때문에 사랑하는 것들은 주변에 남아있지 않다. 이 무관심과 고립이 참가자들을 이 게임에 다시 돌아오게 했다.

     

    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돈을 목적으로 여러 게임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그들이 마음속 깊이 바라고 있는 것은 사람의 따뜻한 온기이다. 분명 게임을 해나가면서 인간의 나약함은 상대를 경쟁상대로 여겨 자신을 고독과 고립으로 몰아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동료를 필요로 한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필요로 하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버리도록 강요받는다.

     

     

    현실 안에서 우리는 협력과 공존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사실 혼자 있고 싶지도 않고, 외로움에 우울해지고 싶지도 않다. 우리 스스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 중에 나는 얼마나 그들을 상처 입히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 환경의 문제에서도 지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편의라는 유혹에 쉽게 빠져 얼마나 사랑해야 하는 지구를 괴롭히고 있는지 돌아본다.

     

    우리는 사랑해야 할 대상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 빚 때문에 우리는 삶 안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이 게임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려와 감사를 통해 빚을 갚고, 함께하는 이들과 공존하고, 작은 희생을 통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목적이 있다. 우리들의 게임이 항상 해피엔딩이길 기대한다.

     

    유상혁 세례자요한 신부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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