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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호 그의 신발을 신고] 봉사와 일
    • 등록일 2021-10-20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08
  • 봉사와 일




    작년, 내 20~30대를 함께 했던 연합회 교사 활동을 끝냈다. 어린이 주보를 만드는 봉사였는데 그만두려니 당시 마음이 착잡했다. 처음에는 ‘시간을 잘 조절하면서 하면 되겠지’라는 자신만만한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을 쪼갤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해야 하는데, 하면 할수록 부담이 되고 특히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는 아이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게다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그 시간조차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그만두게 되었다.




    봉사를 시작할 때는 시간이 많았던 대학생이었기에 힘들지 않았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시간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돈을 벌기 위한 속물이었던 나 자신을 봉사로 정화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많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회사의 이익을 위해 내가 별로라고 생각하는 물건도 좋게 포장을 해서 다른 사람에게 팔아야 했기에, 양심 없는 일들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였다. 



    하지만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봉사하는 시간이 더욱 힘들어졌다. 어린이들을 위한 간단한 원고를 작성하면 되는 일이었는데 그조차 부담으로 다가왔고, 시작조차 못 하는 일이 점점 많아졌다. 마감일도 매번 못 지켜 죄송하다고 말하는 일도 잦아지고, 가끔 일터에서 몰래 작업을 할 때도 있었다. 이렇게 되니 봉사가 아니라 또 다른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후 물건을 더 팔기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아도 되는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여유로운 마음이 생겨 예전에 했던 봉사를 시작하였지만, 가정을 꾸리고 나서부터는 힘들어 그만두게 되었다.


    봉사는 내 마음과 주변 환경이 여유로울 때 할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된다. 내 생활이 힘들고 여유가 없는데 어떻게 봉사를 할 수 있을까 싶다. 가끔 봉사를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보면 생활을 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이들이다. 하루 한 끼를 먹으려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쉽게 봉사활동에 대해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내 생활이 여유로워지고 다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송민경, 노동사목위원회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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