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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노동•가정 2021-4.5.6] 오늘 하루
    • 등록일 2021-07-1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10
  • <회원들의 이야기 / 반갑습니다 2>

     

    오늘 하루

     


    동행팀 허숙영 아녜스

     

     오전 6시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겨울에는 이 시간에 날이 밝지 않아서 어둠 속에서 아침 운동 갈 준비를 했는데 5월 말인 지금은 아침 햇살이 공원을 비추고 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집을 나선다.

     

     묵주 기도로 시작하는 아침 운동(걷기)이 하루의 시작을 산뜻하게 한다.
    매일 운동 시간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거의 같은 지점에서 마주치게 되는데 보이지 않을 때는 궁금하다. ‘왜 못 나오셨을까?’
    “좋은 아침!” 인사하기도 하고 눈인사하는 사람들도 만난다.

     

     요즘에는 장미 화원에 장미가 한창이다. 그런데 왠지 장미가 다 피기 전에 시들어 버리고 꽃송이가 죽어가고 있다. 왜일까? 관리의 잘못인지 환경의 잘못인지 구청에서 찾아서 잘 가꾸어 주길 바란다.
    장미 외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너무 예쁘게 피었다. 들꽃이 참 예쁘다.
    이 하천에 오리 가족들도 하루의 나들이를 시작하고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모두가 어우러져 예쁜 풍경들이다.
    이러한 풍경들이 아침 운동을 하는데 한층 기분을 좋게 해준다.

     

     환희의 신비를 시작으로 영광의 신비로 묵주의 기도를 마칠 때 집에 도착. 아침 식사를 하려 하는데 뉴스에서 노동자들의 산재 사망 소식을 알린다. 그것도 3건씩이나. 에휴~ 정말. 택배 노동자, 화물 노동자, 항만 노동자. 위험의 외주화를 없애라고 그렇게 외치건만 아무런 응답 없이 오늘도 노동자들의 희생은 멈추질 않는다. 요즘 들어 더욱 빈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거운 마음으로 작업장으로 향한다.

     

     혼자서 일하고 있는 작업장 라디오와 함께한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일을 할 수 있어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뉴스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음악을 듣기도 한다.

     주문 전화가 온다. 급한 것 “오늘 택배 나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러면 내 마음은 바빠진다. 시간 내에 주문 수량을 해야 하니 몸도 마음도 바빠진다. 급하게 하려 하는데 기계가 실이 자꾸 끊어지면서 말썽을 부린다. 기계를 고쳐야겠지만 주문 시간에 맞추려면 빨리 해야 한다. 기계가 멈춘 것은 아니니까 쓸 수 있는 한 내가 할 수 있는 것 손보면서 그냥 쓴다. 수리하려면 수리비를 지출해야 하는데 돈 계산이 된다. 내 하루 수입에 절반을 수리비로 지불하는 것이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수리하는 시간도 낭비인 것 같아서이다. 그대로 진행하면서 짜증 났지만 주문 요청 시간 초과하여 완성은 되었다. 다리미로 마무리하면서 보니 제품이 불량 난 곳이 많다. 또다시 불량 고쳐가며 완성하였다. 평소 시간보다 많이 초과하었고 완성품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수리비와 시간 계산하지 않고 즉시 수리하고 일을 진행하였다면 스트레스받지 않고 원만하게 일을 마쳤을 것인데 수리비 아끼려고... 결과적으로는 손해를 보았다. 손해 정도도 결국에는 수리 기사님께 맡겨야 했으니 얼마나 손해인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산재사고 난 것이 떠올랐다.
     요즘 들어 각 사업장에서 산재사고가 빈번해지는 것을 본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법안으로 제출했지만, 누더기 법안으로 의결되면서 사업장에서의 생명권을 무시한 사고는 점점 노골화되는 것 같다. 300kg의 폐지 더미 깔림 사고로 사망했음에도 그곳에서 아무런 조치 없이 28분 만에 작업이 재개되고 평택항에서는 컨테이너 깔림 사고로 사망했음에도 그곳에서도 아무런 조치 없이 작업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마치 노동자들의 목숨이 그 사업장의 제물로 바쳐지는 듯하다.
     사람의 목숨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했고 책임지지 않는다. 사망사고가 나도 벌금 몇 푼 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위험의 일은 계속된다. 책임질 일은 하청 업체로 다 미루면 되고 돈으로 모두를 해결할 수 있으니 노동자들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 일하다 죽지 않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외치지만 메아리 없는 공허한 외침으로 되는 것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

     

     내가 오늘 미싱을 고치지 않고 수리비 아끼려고 진행함으로 더 큰 손해를 본 것을 생각해본다. 작은 경험이었는데 대비시켜보니 위험의 사업장에서는 고귀한 생명이 담보되는 곳이다.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법이 제정되기를 바란다. 라디오에서 어떤 노동자가 “마무리 시공하고 있는데 이곳 입주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합니다”라는 사연이 흘러나온다.

     

     나도 이 옷을 만들면서 이 옷을 입고 일하는 노동자에게 축복이 있기를 기도하며 축복을 빌어주었었다. 때로 잊기도 했지만, 다시 이 옷을 입는 노동자에게 축복이 있기를~!

     

     내가 일하는 환경이 편안할 때 축복을 더 빌어줄 수 있다. 많은 노동자가 그러한 여유 속에서 일하는 환경이 되길 바라본다. 모든 사업장이 즐거운 노동이 될 수 있기를, 그래서 노동이 아름답다고 인식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를 보낸다.

  • 링크
    http://www.nodongsamok.co.kr/load.asp?subPage=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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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0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