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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BC 라디오 인터뷰] "노동 현안, 나와 이웃의 문제로 바라보길"
    • 등록일 2018-11-26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051
  •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인터뷰

    *정수용신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노동현안, 나와 이웃의 문제로 바라보길"

     

    2018. 11. 26.
    http://cpbc.co.kr/radio/board_view.php?bo_table=open&wr_id=13440

     

    [주요 발언]

    "삼성 사과 반가워, 공정한 보상 진행돼야"

    "당사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게 큰 힘"

    "파인텍 굴뚝농성 해결 방법은 노사 대화"

    "노동 현안, 나와 이웃의 문제로 바라봐야"

    "노동, 돈벌이 수단 아닌 존엄함 실현 가치"


    [인터뷰 전문]

    삼성 백형별 사태 해결, 늦었지만 참 다행스러운 일이죠.

    올해는 노동분쟁 현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KTX 해고 승무원들에 이어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도 복직했는데요.

    가톨릭교회도 기꺼이 힘을 보태왔지만, 아직도 연대가 필요한 현장이 많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정수용 신부님과 얘기 나눠보죠.



    ▷ 신부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십니까.



    ▷ 삼성 백혈병 사태가 해결되는데 무려 11년이 걸렸습니다. 삼성의 중재 합의와 사과, 신부님은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 많은 분들이 이 일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또 함께 하면서 "과연 이게 될까? 이런 날이 올까?" 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요. 시간이 아주 길게 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공식적인 사과가 이루어지고 피해자 분들에 대한 보상이 진행된 것에 대해서 저도 반갑게 생각하고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진행되는 일들이 공정하고 정의롭게 잘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가톨릭교회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여러모로 힘을 보태왔잖아요. 저는 올해 부활절에 삼성 본사 앞에서 미사 봉헌하신 게 생각나거든요. 언제부터 어떻게 연대해오신 건가요?

    ▶ 제 기억으로는 2015년 정도로 기억을 하고요. 저희도 노동사목위원회가 개편되는 과정 안에서 국내 노동 문제로 다시 관심을 가지면서, 성탄 무렵에 제가 기부 받은 핫팩이 좀 있었어요. 그걸 가지고 농성장 꾸려지신 이후에 방문해서 거기에서 같이 만나뵙고 이야기 나누고 그 이후부터 일정들을 같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올해는 삼성 말고도 해묵은 노동분쟁들이 줄줄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KTX하고 쌍용차 해고자들 복직 소식, 신부님도 많이 기쁘셨죠?

    ▶ 네.



    ▷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우선은 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제기하고 올바로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던 것. 그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분들의 목소리가 묻히거나 작게 들린 적도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그 주변에 함께하고 있으면서 그들이 외치는 이야기들이 결코 사사로운 이야기들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함께 동참하고, 동참한 목소리를 많은 분들이 같이 경청하고 지지해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연대의 큰 흐름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사태들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 해결이 되기까지 정말 노동자들이 오랜 시간 견뎌왔는데요. 상처가 가득한 노동자들한테 어떤 얘기 주로 해주셨습니까?

    ▶ 많은 분들이 가서 무슨 얘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우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많이 위로를 얻고. 그리고 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교회가 무엇을 해야 될지, 개개인이 어떤 활동을 해야 될지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무엇을 이야기하고 위로하기보다는 먼저 그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해묵은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하지만요. 아직도 연대의 힘이 필요한 현장이 많습니다. 당장 1년 넘게 굴뚝 위에 농성하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 걱정되는데요. 종교계가 노사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 1년이 넘었죠. 두 분의 노동자가 지금 목동에 있는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 올라서 거기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상상할 수 없는 생활 여건이고, 봄철의 황사나 여름철의 뙤약볕이나. 올해 특히 안 좋은 외부 환경을 이겨내면서 버티고 계신데요. 문제 해결은 사실은 간단합니다. 당사자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죠. 그렇지만 1년이 진행되는 과정 안에서 아직도 당사자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못하고 있다는 것, 안 하고 있다는 것은 많이 안타까운 부분이고요. 그 부분이 이 사태를 더 길게 만드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신자와 국민이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모든 사회적 갈등 현안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 일이 나와 상관 없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안 됐네. 어렵네" 라는 연민의 마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저 문제가 나의 문제이고 내 자식들이나 내 이웃의 문제라고 바라본다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 안에서 지혜는 분명 모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황상기 아버님 인터뷰하는 것, 저도 들었는데요. 우리가 반도체를 직접 구매하는 사람은 아니고 반도체 산업이 나하고 영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쓰는 모든 컴퓨터랄지 휴대폰이랄지 그 안에 다 반도체가 들어있는 것이고,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이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으로서 제품들이 정확하게 만들어지는지, 또 그 제품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어떻게 되는지는 사실은 남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우리가 사회적인 부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어떤 부분이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부분인지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사회적인 갈등과 아픔들은 더 시간을 줄여서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가톨릭교회가 해고 노동자 문제나 현안에 왜 목소리를 내느냐, 정치적인 것 아니냐, 이렇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분들도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되겠네요.

    ▶ 네. 모든 문제가 종교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 혹은 정치의 문제로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느님은 모든 인간들의 구원을 바라시죠. 내 개인의 구원만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스도의 제자로 불리움 받고 그것에 응답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나의 구원, 우리 가족의 구원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구원에 함께 관심을 갖는 것. 그러기 위해 비구원적인 우리 시대의 아픔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는 것은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활동이 아니라 신앙인 본연의 활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요즘 노동계의 가장 뜨거운 현안이라면 단연 탄력근로제입니다. 지금 정부와 노동계가 대립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데요. 이게 약자들의 연대냐, 집단 이기주의냐. 종이 한 장 차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신부님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 약자들의 연대 그리고 집단 이기주의, 둘 안에서 어떤 자리를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사회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죠. 그리고 그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 문제들 안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대립이 생겨나기도 하죠. 그런 과정들 안에서 우리 사회가 모든 사람들의 발전을 위한 법과 제도나 원칙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일부 계층이나 일부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회제도와 법규를 만드는 것. 교회는 이것을 사회교리 안에서 공동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시끄러울 수 밖에 없죠. 그런 것 자체를 조용히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민주주의의 기본과도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고요. 당연히 시끄럽고 당연히 많은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이 저는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하고요. 그 안에서 많은 대화들이 이루어질 때 사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세상 한복판에서 노동사목을 하시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딜레마랄까요. 어려움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 노동사목 뿐만 아니라 본당에서 사제로 살아가는 것이 어쨌든 사제로 살아가는 것 안에서 내가 복음을 얼마나 잘 살고 있느냐는 것도 중요하고. 이 사회의 아픔이 어디에 있는가를 끊임없이 봐야 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리고 그 곳에 그 목소리에 우리 자신을 위치시키는 것. 때로는 용기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고민들은 특별히 노동사목이나 사회적인 활동들을 하는 부분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고민이고 딜레마라고 생각을 합니다.



    ▷ 노동사목 현장마다 신부님 얼굴이 계속 보이셔서 볼 때마다 마음이 든든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거든요. 노동자 개개인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지킬 수 있도록 노동자들한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 많은 분들이 바쁘게 살아가시죠. 그러면서도 내가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존엄함을 느끼기 어려운 시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이 조직된 노동조합 형태를 하시는 분이나 아니면 노동조합에 가입조차 못하는 분들이나, 내가 하는 노동의 가치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혀지고 그냥 식당에서 거래되는 하나의 상품에 불과한 것으로 노동이 인식되죠. 그러다 보니까 경제적인 요소만이 노동을 가치 지우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요.

    저는 얼마 전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늘 생각을 하면서 지냈는데,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더욱 인간다워진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한다면 나의 노동, 다른 이의 노동 그리고 우리 사회의 노동의 어떤 권리나 규정들은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만이 아니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엄함을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우리가 조금 더 생각을 한다면 사회적으로 노동을 바라보는 가치도 분명히 향상시킬 수 있고 많은 부조리들을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신부님 말씀이 많은 분들한테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정수용 신부님 만나봤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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