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시는길
  • 후원안내
  • 문의하기
자료실

문서자료

  • home
  • 자료실
  • 문서자료

  • [노동·이주 사목의 교회적 사명과 비전] 심포지엄 총평 - 복음의 길, 우리의 길
    • 등록일 2020-11-23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90
  • 도요안신부 선종 10주기 기념 심포지엄 

    “노동·이주 사목의 교회적 사명과 비전” 총평

    “복음의 길, 우리의 길”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주형 요한 신부

     

                                                                                                                   

     

    □ (관찰) 노동과 이주의 현실 들여다보기, 그리고 도요안 신부님

     

    도요안 신부님의 선종 10주기를 맞이하는 오늘의 심포지엄은 도 신부님을 추모하며 동시에 노동·이주 사목의 교회적 사명과 비전을 함께 살펴보는 날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목적지와 길, 그 도상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에 앞서 우리는 세 가지 발제를 경청하였으며 지금 딛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얼마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사태와 불안한 노동’(윤자영 교수)을 주제로 전통적 노동 개념 및 형태, 양적·질적 수준이 오늘날 얼마나 변화되고, 심지어 보편적 삶의 안정성마저 위협할 정도로 변질됐는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팬데믹 사태와 맞물려 심각하게 복음적 가르침과는 유리되고 있는 객관적 현상을 확인하였습니다(28쪽). 또한 두 번째 발제인 ‘이주민의 일터와 삶’(이규용 박사)은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이주 노동자의 처지를 살펴보는 시간이었고, 이 문제와 관련하여 세계적 긴장과 갈등, 반목과 대립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이민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통합적 사고와 인식의 개선이 필요함을 확인하였습니다(60쪽).

     

    그리고 노동사목위원회의 상임위원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봉직하신 문무기 교수님께서는 ‘도요안 신부님의 노동사목’을 통해 도 신부님의 생애와 인간적 면모, 40년에 이르는 노동사목위원회에서의 사목 활동을 따뜻하고 정겹게 써주셨습니다. 그 속에서 그려지는 도 신부님은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참된 사제이자,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한 성실한 청지기, 엄격한 선생님, 열정 가득한 선구자, 꼼꼼한 저술가, 청빈한 영성가입니다. 모든 시대가 요청하고 바라는 이상적 사제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판단)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

     

    교회 안의 모든 사람이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노동도 모든 사람·사회와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은 개인의 인격이자 삶이고, 공동체이며 사회입니다. 노동은 복음 안에서 그 자체로 생명, 구원의 행위가 되기도 하며, 그래서 노동을 통해 사람은 더욱 사람다워지고 성화(聖化)된다고 가톨릭교회는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은 예언자적 소명을 통해서 세상에 전해져야 하고, 더욱이 어렵고 힘든 삶의 자리에 힘과 용기를 실어 목소리를 내야 하며, 그것이 도요안 신부님의 삶이었고 오늘 노동사목·이주사목위원회의 소명입니다. 그런 소명을 통해 평화로운 사회, 사회교리가 이야기하는 사랑의 문명, 복음서가 전하는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시공간적 차원만이 아닌 어떤 안정적인 상태, 서로가 상생 가능한 상황으로서의 평화입니다. 노동사목·이주사목위원회의 모든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은 결국 그런 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모든 사회 문제가 그러하듯 현실의 여러 복잡한 문제들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그 속에서 대립과 반목, 증오와 미움이 발생합니다. 이주민이 처한 상황, 노동자·사용자가 대립하는 상황도 비슷합니다. 공정과 원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나 그것은 대화와 타협, 배려와 양보, 즉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 없이는 그 어떠한 결실도 맺기가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법치와 경제 논리만을 내세우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법 제도 자체가 갖는 한계, 경제 논리가 복음과 상이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평화란 잘잘못과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소극적 차원이 아닌 약자를 배려하고 자비와 사랑을 베푸는 적극적 지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추린 사회교리 494항은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평화는 사랑의 열매이다.
    참되고 지속적인 사랑은 정의의 열매라기보다는 사랑의 열매이다.
    정의의 역할은 단지 모욕을 가하거나 손해를 입히는 것과 같은 평화의 장애물을 없애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화 그 자체는 사랑의 행위이며 사랑에서만 나올 수 있다.”

     

    사랑이 모든 것을 완성한다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곳, 눈물과 아픔이 흐르는 곳에 더 필요한 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통해 참된 정의와 평화가 흘러나옵니다. 그래서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 (실천) 복음 안에서, 기도와 영성, 실천을 지향하며

     

    하지만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은 고단하고 힘듭니다. 지치고 외롭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길입니다. 가난한 노동자를 위해 헌신하셨던 도요안 신부님과, 수많은 분의 희생과 공로도 바로 그 고단함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단죄하고 싸우고 이익을 위해 저항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수를 사랑하듯 모든 이를 품고, 그 속에서 약자들을 위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고, 영적인 힘을 길러야 하고, 그리스도를 닮도록 노력해야 하며 성령의 인도하심과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이것을 이른바 ‘영적인 삶’, ‘삶과 믿음이 통합된 삶’, ‘통전적 삶’, ‘그리스도인의 삶’이라 부릅니다. 간추린 사회교리 519항은 평화를 이루려 노력하는 이들에게 기도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설명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기도를 통하여 평화를 위한 투쟁에 참여한다.
    기도는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게 할 뿐만 아니라, 존중과 이해,
    존경과 사랑의 태도로 다른 이들을 만나게 해 준다. 기도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모든 “평화의 참된 친구들”, 곧 평화를 사랑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평화를 증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전례 기도는 “교회의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동시에 거기에서 교회의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특히, “그리스도교 생활의 원천이며 정점”인 성찬례는 평화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모든 참된 투신을 위한 마르지 않는 샘이다.

     

    사회 안에서 평화를 이루는 노력이 자칫 기도와 영성이 결여된 활동에만 매몰되는 것은 하나의 유혹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도와 영성이 없는 활동이 자칫 변질되고 본래의 지향을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금세 실망하고 지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헨리 나웬 신부님의 평화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신부님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분으로 평화를 이루는 방법으로 “영성을 통해 힘 기르기”, “저항하고 행동하기”, “평화를 몸소 살기” 등을 제안하십니다. 그리고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몸소 평화가 되어야 한다’는 성찰은 지금 우리 사회에 너무나 절실한 요청이 되었습니다.

     

    “헨리는 자신의 영적 생활의 결실이 평화를 위한 일로 귀결되며 이를 위해 자신 스스로가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평화를 위한 목소리, 내지는 평화 그 자체가 되어야 함을 알게 된다. 또한 그는 자신이 숙고한 신학적 확신을 삶과 통합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난하고 주변화된 사람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정의와 평화를 위한 진정한 연대, 전쟁에 대한 공적 반대에 섬 등을 실천한다. 이것이야말로 인격과 언행, 가르침이 통합된 참다운 전인적, 통전적 형태의 영성이다.” (헨리 나웬, 평화의 영성, 12~13쪽)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평화가 되어야 합니다. 영적인 감수성과 힘을 길러야 합니다. 복음을 마음에 간직하고 하느님의 복음이 우리 삶의 길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럴 때 거짓에 맞서 저항할 수 있고, 우리를 망가뜨리려는 힘에 맞서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설 수 있고, 지치지 않고 하느님의 일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팬데믹, 예측할 수 없는 문명의 변화, 기술의 발전은 윤택함과 번영을 구가하지만, 단점을 수반하고 많은 혼란과 어려움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노동과 이주민 문제는 우리 일상의 문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현실, 나의 처지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 모두는 관찰하고, 판단하며 실천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 곳곳에 퍼져나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1971년 이래 설립 50년을 맞이해가고 있습니다. 많은 이의 도움과 협력, 그리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지난 반세기를 살아왔음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반세기도 하느님의 보호하심 속에서 걸어가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많은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영광과 찬미를 우리의 주님이신 평화의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감사합니다.

     

     

     

  • 링크
    http://www.nodongsamok.co.kr/load.asp?subPage=611
  • 첨부파일
    도신부님 정리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