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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로사리아 맘 집반찬
    • 등록일 2020-08-26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89
  •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효정(세라피나) 서울노동사목위원회 기획팀장

     

    청년수험생에게 8주째 직접 요리한 반찬 나눔

    매주 35~45명에게 제공, 서로에게 기쁨과 위로돼

    가톨릭노동청년회 전국본부 이용, 최대 80인분까지 가능

    구체적인 사랑과 연대의 실천으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인터뷰 전문]

     

    시험을 앞둔 청년수험생들을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반찬 나눔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인데요.

    청년수험생들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박효정 세라피나 기획팀장 연결해 사랑을 담은 반찬 나눔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박효정 팀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수많은 청년들, 꿈을 좇는 공부노동자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노동사목위원회가 나누는 집 반찬이 적지 않은 위안이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저희가 반찬나눔을 한지 오늘이 8주째인데요, 매주 35명에서 45명 청년들이 반찬을 받으러 오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반찬을 다 먹고는 '오랜만에 집밥을 먹었다'거나' '반찬덕분에 밥을 잘 챙겨먹게 된다'는 문자메세지를 보내오고는 하는데, 그럴때 저희도 이 반찬나눔이 친구들에게 위안을 주고 도움이 되는구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해주는 이런 말 한마디에 저희도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노동사목위원회는 그간 노동 약자의 목소리와 어려움을 보살펴왔는데요. 어떻게 청년 수험생들을 위한 반찬 나눔을 생각하셨습니까?

     

    ▶지난 봄에 국내에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정말 많은 노동자들이 실직하거나 일거리가 없어서 소득이 없는 채로 몇 달을 보내거나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으셨어요. 공부하는 청년들은 수험생활 비용을 부모님한테서 지원받거나, 또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여파가 수험생 청년들에게도 미친다는 걸 예상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저희가 4월에 긴급하게, 이 청년들이 식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8끼 분량의 간편식 꾸러미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보통 수험생 청년들이 고시원에서 거주하는데, 고시원은 밥을 제대로 해먹기 어려운 곳이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저렴한 고시식당을 이용하거나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데, 코로나 때문에 식당들이 문을 닫고 하니까 밥을 사먹기도 고시원에서 해결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희가 간편식 꾸러미를 주면서 친구들의 어려운 상황들에 대해서 듣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끼니해결이 어렵다는 말들을 가장 많이 하더라구요. 코로나 때문에 발이 묶이면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에 대한 걱정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서 경제적인 부분도 어려워지고. 또 시험이 언제 치러질지 막막하고 코로나에 걸릴까봐 불안하고, 이런 심리정서적인 어려움도 많이 토로했구요.

    그런 얘기들을 듣고 저희가 식사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청년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이나 정서적인 지지를 동시에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아무래도 집밥, 엄마가 만든 집반찬, 인스턴트 식품이나 간이 쎈 음식이 아닌 건강한 한끼를 주자! 이렇게 된 겁니다. 사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는 일을 결정하기까지 저희 직원들이 큰 용기를 낸 것이에요. 처음에는 한 열명 정도 오지 않겠나 예상을 했는데, 접수를 개시한 날 42명 청년들이 신청을 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위원장 신부님께서 10명으로 제한하지 말고 그냥 다 드리자고 하셔서, 봉사자도 부랴부랴 구하고 해서, 지금 반찬 만들어 드린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밥이라는 건.. 단순하게는 에너지 충족을 위한 일일 수 있지만, 뭐랄까 물리적으로 계산되기 힘든 무언가를 의미하기도 하잖아요. 비어있는 위장을 채우는 것을 넘어서서 마음을 채우는 것 같은... 누가 나를 위해 밥을 짓는다? 이것은 굉장한 환대와 충족의 경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집밥은 그야말로 밥심의 원천이기도 하고 엄마의 손맛, 엄마의 정성이 담겨 더 특별한데요, 노동사목위원회가 나누는 반찬이 <로사리아맘 집반찬>입니다. 반찬을 만들어주시는 분이 로사리아 어머니이신가요?, 어떻게 이렇게 이름을 붙였습니까?

     

    ▶저희가 이름을 고민할 때 가장 중점에 둔 것은 ‘엄마’ ‘엄마 손맛’ ‘엄마 마음’ 이런 것들이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것이었어요. 엄마라는 단어의 특별함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로 반찬을 만드시는 저희 직원 세례명이 로사리아입니다. 또 우리 천주교인들에게는 ‘로사리아!’ 라고 하면 성모님, 인자하신 어머니로 연상이 되잖아요. 그래서 로사리아 맘 집반찬이라고 단순하게 이름붙이게 되었습니다. 실제 저희 직원 로사리아 선생님은 자녀 두 분이 20대 청년인데요, 화요일에 수험생 청년들이 반찬을 가지러 왔다가 로사리아 선생님을 뵈면, 정말 엄마가 나를 위해 반찬을 만들어서 준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수년씩 하루종일 공부을 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닌데요, 삼각김밥, 라면 같은걸로 끼니를 떼우듯 먹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어떤 반찬을 준비해주셨어요?

     

    ▶수험생 청년들은 밥먹는 시간도 아껴야 하고, 또 식사비용도 절약해야 하고 해서, 저렴한 식당을 이용하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먹거나, 길거리 음식으로 해결하는 때가 많은데, 그런 음식들이 대개 좀 간이 쎄고, 또 몇 번 먹으면 물리거든요. 배가 아프다고 하는 청년들이 엄청 많아요. 영양가가 골고루 섭취되도록 잘 짜인 식단으로 챙겨먹기도 힘들구요. 그래서 저희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서, 좋은 식재료를 써서 조리하구요 단백질을 잘 섭취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어요. 청년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로요. 7월에는 소고기 장조림,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삼계탕을 만들어 드렸구, 8월에는 닭가슴살카레, 육개장, 닭볶음탕, 소불고기를 만들었습니다. 보통 밥하고 김치 정도만 있으면 저희가 드린 반찬하고 같이 한끼를 무난하게 드실 수 있는 메뉴로 준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삼계탕이 나간 주에는 반응이 뜨거웠겠어요. 그동안 가장 인기가 좋았던 반찬은 뭔가요?

     

    ▶삼계탕 예고가 나간 뒤에, 다른 건 몰라도 삼계탕은 꼭 받고 싶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었구요. 삼계탕은 특별히 따뜻할 때 같이 먹고 싶어서 포장만 해주지 않고 저희가 식탁을 차려서 원하는 청년들이 먹고 가게 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7월에 드렸던 메뉴 중에 무엇이 가장 좋았나 물어봤는데 대다수가 오징어 볶음이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엄마가 만든 오징어볶음을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봐요.

     

    ▷반찬 나눔은 어떤 식으로 지원을 하세요? 반찬을 필요로 하는 청년들이 한둘도 아니고 한사람만 계속 혜택을 받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네. 저희는 한달치 메뉴를 미리 공개하고 사전에 접수를 받아서, 그 신청 인원수에 맞게 조리를 하고 전달을 하고 있습니다. 반찬을 만들고 전달하는 공간은 노량진에 있는 가톨릭노동청년회 전국본부를 이용하고 있구요. 화요일 오전에 반찬을 만들고 오후에 전달하는데, 여건상 한 번에 대략 50인분 정도를 만들 수 있어요. 현재까지는 신청하신 분들 모두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한달 4주를 내내 받기도 하고, 본인이 원하는 반찬만 선택하기도 하는데, 다 괜찮습니다.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반찬을 한번이라도 드신 분들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반찬이 필요하신 분이 저희에게 오신다면 다 드리는 것입니다. 20-30대 청년이, 본인에게 평소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자기 발로 찾아오는 것은, 무언가가 정말로 필요해서 오는 것이잖아요.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저희가 해줄 수 있다는게 다행이지요. 아직은 신청자 수가 50명 미만이어서 다 드리고 있는데, 만약 그 이상이 된다면 그때는 저희가 또 자원과 인력을 찾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30~40인분을 매번 혼자 준비하기에는 벅찬 일인데요. 로사리아맘 외에도 함께 반찬을 만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네, 우선 저희 위원회에서 로사리아 선생님 외에도 직원 한 명을 파견하고요, 다행히도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님들께서 매주 3-4명의 수녀님들을 보내주십니다. 또 평신도 분들 몇분도 찾아주시구요. 올리베따노 수녀님들께서는 특별히 손수 김치를 담궈 주셨어요. 청년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또 익명의 기부자께서 (재)바보의나눔을 통해서 저희 반찬나눔을 도와주셨어요. 올해 12월까지 걱정없이 진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험생들의 든든한 끼니를 위해 반찬 나눔을 하시는데요. 요리를 하실 때 어떤 마음으로 하세요?

     

    ▶저희 로사리아 선생님이 청년들에게 반찬을 주면서 하시는 말씀이 있는데 “밥 먹고 힘내서 원하는 일들 다 이루자.” 그 마음으로 요리를 하실 것 같습니다.


    ▷엄마들은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고 깨끗하게 비울 때 제일 흐뭇하다고 하던데요. 어떻게 청년들이 감사 인사나 음식 맛에 대한 의견을 전하기도 합니까?

     

    ▶네. 반찬을 받을 때 연신 고맙다 말해주고요, 빈 반찬통 깨끗하게 씻어 반납하면서 너무 맛있게 잘먹었다 감사하다 몇 번을 말해주고, 또 저희들 고생한다고 음료수도 주고 그래요. 빈 반찬통 반납하면서 그 안에 견과류나 사탕 같은 걸 넣어주기도 하구요. 문자메세지도 오구요. 단순하게 반찬을 전달하고, 전달받고 하는 것을 넘어서서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친교가 생기고, 눈맞춤이 일어나고, 대화가 오가고. 이런 것이 참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사실 수험생 청년들은 본인 가족과 원래 친구들과 떨어져서 고립된 상황에서 심적으로 참 외롭고 어렵게 공부를 하잖아요. 이런 작은 교류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찬 나눔을 하기 전에 <냠냠 사랑꾸러미> 나눔을 먼저 하셨는데 다시 또 이어가신다고요? 이건 뭔가요?

     

    ▶냠냠 꾸러미는 8끼 정도 분량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꾸러미인데요, 그 안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에서 파는 유기농 반찬들하고, 즉석밥, 김, 라면, 꼬마김치, 3분요리, 두유, 구운달걀, 초콜렛, 비타민, 손소독제 등을 담았어요. 고시원에서는 음식 조리가 어려워서 우선은 즉석밥에 우리농 반찬에 레토르트 식품 위주로, 마치 생존키트처럼 꾸렸는데, 받아간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어요. 아무래도 고시원이나 혼자 자취하는 청년들에겐 이것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들 입장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인스턴트나 레토르트 식품 보다는 엄마집밥이 더 좋지 않겠나 해서 반찬나눔을 시도하게 된거구요. 이 꾸러미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지원을 받아서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현재까지 120명 수험생 청년들이 꾸러미를 받았고요. 앞으로 80명 정도 더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최근에 갑자기 코로나가 서울지역에 확산되고 있는데, 청년들이 많이 신청할 것 같아요.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요. 청년 수험생들처럼 보살핌과 나눔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앞으로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주길 바라십니까?

     

    ▶1997년 외환위기 이후로 우리 청년들이 경험해오는 삶의 방식은 연대와 공동체의식 보다도 각자도생이었습니다. 그속에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런데 그 어려움을 공동체가 같이 케어하기보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 한다는 각박함 속에서 더 이기적으로 되고 있는데요. 교회가 자꾸만 작아지고 폄하되는 연대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다시금 강조하고, 다만 말과 글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구체적인 실천으로 그것을 살아내고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교회 그 자체일텐데요, 교회 전체와 신자들 개개인이 연대의 가치를 다시 되살리는 실천을 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저희들이 하는 반찬나눔도 사실 그런 구체적인 사랑과 연대 실천의 일환입니다.

    수험생 청년들은 구직을 준비하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20-30대 청년들인데, 고시원이라는 열악한 주거환경도 그렇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 시험이 일년에 몇 번 되지도 않고 경쟁률도 너무 높으니 스트레스도 너무 클 것이고. 시험 탈락 이후의 삶이나 진로에 대한 대안도 찾기 어려운 상황일거에요. 저희 노동사목위원회는 올 해는 반찬 나눔을 하지만, 이 구직청년들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 다른 사목들을 더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저희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박효정 세라피나 기획팀장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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