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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3월 8일 일요일 故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님 발언
    • 등록일 2020-03-0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51
  • 2020년 3월 8일 일요일 故문중원 기수 부인 오은주님 발언 

     

    - 부인 오은주님의 발언 전문

     

    길고 긴 싸움이 끝이 났습니다. 2019년 11월 28일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혼자만의 작별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갔던 순간... 그리고 29일 새벽에 전해온 남편의 사망소식... 영원히 제 가슴속 깊은 곳에 머무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추억입니다.

     

    99일간 질긴 싸움을 하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풀썩 주저앉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이를 악 무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제가 99일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제 남편이 남기고 간 우리 아이들이 있었고, 옆에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 주신 양가 부모님들이 계셨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 옆에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끝까지 제 손 잡아주신 공공운수노조, 시민대책위, 민주노총 덕분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뭐라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동시에 많이 죄송한 마음도 큽니다. 저희들 때문에 힘든 투쟁에 같이 연대 하셨다가 다치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저한테 괜찮다며 오히려 저를 더 걱정해주시던 따뜻한 마음과 손길...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지만 99일 동안 잊지 못할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99일 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며 저는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많은 분들을 통해 희망을 얻었고, 제 삶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슬픈 시간이면서 저에게 꼭 필요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마사회와 어제 마지막 합의를 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교섭이었습니다. 교섭 위원님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고생하셨다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사과 한마디 없는 무능한 문재인 정부에 분노합니다. 사람이 먼저고 노동존중사회로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촛불은 이제 꺼졌습니다.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100일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남편을 보냅니다... 99일간 투쟁을 하면서 한 번도 제 남편에게 좋은 곳을 가라고 말을 못했습니다. 아직 보내줄 수 없었고... 보내기 싫었습니다... 그랬기에... 어젯밤에는 남편을 보내는 오늘이 올까봐 잠들기 싫었습니다... 제 남편이 차가운 길거리 한복판에 누워있었지만 제 옆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보낼 수 없었는데... 이제는 보내줘야 합니다... 너무나도 사랑했고 우리 가족에게 존재만으로도 빛이 났던 제 남편을 저 하늘의 별이 되어 더욱 밝게 빛이 날 수 있도록 가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투쟁으로 인해 얻은 더 강한 엄마가 되어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남편의 죽음을 함께 아파해주시고 기사 써주신 기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겨울은 봄을 데리고 왔고... 마음에도 봄이 왔습니다. 남편의 유서 마지막 내용 중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적혀있습니다. 더 나아가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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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8문중원0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