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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뉴스지금여기]<이주형 신부님 강론>2월 7일(연중 제5주일) 욥 7,1-4.6-7 1코린 9,16-19.22-23 마르 1,29-39
    • 등록일 2021-02-05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52
  • 생명과 자유의 길
     

    "당신은 나에게 생명의 길을 알려 주셨으니 나로 하여금 당신 얼굴 앞에서 기쁨에 넘치도록 하시리다."(사도 2,28)

     

    사람의 욕심

     

    욕심이라는 말에는 바람과 마음이라는 두 뜻이 합쳐 있답니다. 그래서 욕심이란 바라고 얻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적당한 의욕과 갈망은 이롭고 바람직하나 지나치게 되면 화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욕심이 있으며 그 형태도 다양합니다. 물욕, 소유욕, 명예욕, 권력욕, 허영과 사치 그 모든 것이 욕심을 뿌리로 합니다. 다만 그 욕심을 자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고 그것이 성숙한 인간의 척도입니다.

    모든 종교는 지나친 욕심이 화와 재앙을 부른다고 경고하며 욕심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가톨릭 교리도 지나친 욕심인 탐욕이 일곱 가지 죄의 원인 중 하나이자 이성적 판단이나 윤리적 자유를 잃게 한다고 합니다. 나아가 인간의 품위를 하락시키고 무질서나 남용을 초래해서 타락과 함께 영적 죽음을 초래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계명을 지키는 삶이 우리에게 자유와 생명을 준다고 합니다.(노트커 볼프, “십계명 자유의 계명”)

     

    본질을 잃게 하는 욕심

     

    생각해 보면 저도 크고 작은 탐욕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심지어 탐욕을 합리화 하기도 합니다. 필요 없는 물건에 집착하면서 ‘나중에 쓸지도 몰라’ 합니다. 사치를 부리며 나를 위한 일도 필요하다고 하고 남들도 다 하는 일이라 여깁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며 ‘가난은 어쩔 수 없잖아’라고 하며 그냥 지나칩니다. 이것도 탐욕이 아닐까요? 나의 안위만 여기는 이기적 탐욕입니다. 때로는 탐욕에 눈이 어두워 고집을 피웁니다. 제 자존심에 연연해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왜 욕심이 지나쳐지는 것일까요? 그것이 주는 달콤함 때문입니다. 그 달콤함에 젖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두려워집니다. 그 달콤함이 없으면 못 사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믿음도, 용기, 정의, 지혜와 같은 덕들도 잃어버립니다. 또한 하느님을 잊고 인격적이고 영적 성장이 정지됩니다. 결국에는 이런 현상들이 나를 약하게 합니다. 두렵게 합니다. 적당한 의욕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나의 신원과 정체성마저 잃는 것은 참담할 따름입니다.

     

    기도는 길입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 중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을 묵상합니다. 많은 곳을 다니고 많은 이를 만나시는 고단한 여정 중에 그분은 기도로써 하느님 안에 머무십니다.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이나, 자칫 지나친 욕심에 빠질 유혹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으로 행하고 살아내야 할 본질인 사랑을 잃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욕심에 집착할까....
    ‘사람은 다 그래’라고 위로하지만
     여전히 수련과 덕이 부족한 나에게
     아쉽기도 하다.
    그래서 그저 한마디가 생각나네요
     기도가 부족했어.... 정말로....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기도는 길을 만든다.
    자유의 길, 생명의, 평화의 길을
     빛으로 인도되는 길을....
    그리고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두려움 없이 기도하고 그 길을 걷길!
    2020.8.15. 낙산성곽 길. ©️이주형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는 모습을 직접 보여 주십니다. 그것이 우리를 유혹과 방황에서 지켜주기 때문이겠지요. 기도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두려움을 이기게 하며 하느님 안에 머물게 하고, 불필요한 짐을 덜어 주고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며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일을 더 힘차게 해 나가게 합니다. 그래서 기도는 우리에게 길을 만들어 줍니다. 기도는 길입니다. 자유와 생명을 위한 길입니다.

     

    이번 주 서울대교구에서는 사제, 부제 서품식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성직자로 수품되어 주님의 일을 해 가는 새사제, 새부제들을 보며 저도 사제가 되던 때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정녕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주님을 따라 이 삶의 길을 걸을 것을 다짐해 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도 주님을 따르는 길에서 생명과 자유를 얻으시길 소망합니다.

     

    부르심

     

    그대 집 떠남 두려워 마오.

    구름, 불기둥만 곧장 따라가오.

    가다가 사막의 갈증, 허기로

    가난한 그대 가슴에 상처 나거든

    높이 달린 구리 뱀을 쳐다보오.

     

    갈릴리 호수라고 잔잔하지만은 않은 것

    가르멜산 오름은 산책 길이 아닌 것

    넘어지고 깨어지면서도

    임의 옷자락 놓치지 마오.

    그대 나섬은

    출가요, 새로 남, 끊음, 아픔, 십자가의 길이라오.

    그래서 선택인 것, 기쁨인 것, 자유의 길인 것

    (작자 미상)

     

    이주형 신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 링크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267
  • 첨부파일
    31267_51384_223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