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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세상의 빛] 44. 난민들을 바라보며
    • 등록일 2019-11-0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150
  • 가톨릭신문
    발행일2019-11-10 [제3169호, 16면]

     

    [더 쉬운 사회교리 해설-세상의 빛] 44. 난민들을 바라보며
    「간추린 사회교리」 505항

     

    현실적 문제 이유로 ‘무관심의 세계화’ 묵인해선 안 돼
    내전과 극단주의로 인한 난민 매년 수천 명씩 목숨 잃어
    근거 없는 혐오여론 벗어나 사랑과 용서로 그들 품어야

     

    베드로: 난 난민들이 우리 땅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 사람들이 정말 난민인지도 모를 일이고 그들이 오면 그들에 대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어떡해? 그리고 프랑스도 지금 무슬림이 700만 명이 넘었대요. 무슬림들이 테러라도 일으키면 어떡해?

     

    바오로: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왜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피해를 감수해야 해요? 인도주의라는 무형의 가치에 비해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 게 너무 많아요.

     

    이 신부: 여러분들 말씀이 틀리지만은 않아요.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지요.

     

    ■ 죽음의 난민 행렬

     

    2018년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전세계 난민 수는 약 2850만 명입니다. 이들은 타국에서 난민신분이거나(2150만 명), 국경에서 피난처를 찾는 이들입니다.(400만 명) 여기에 자국에서 난민의 상황에 있는 이들(4000만 명)을 합치면 숫자는 6850만 명에 이릅니다. 유엔은 정치, 인종, 종교, 신분과 민족 등의 이유로 위험을 겪는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만 최근에는 내전과 인종청소, 극단주의와 폭력, 경제적 혼란과 사회문제 등을 망라한 위기 속에서 난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매년 수천 명의 난민이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3년 이탈리아 람페두사에서 359명이 난파선에서 사망한 이래 최근 영국을 향하던 트럭에서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해 지중해를 건너다 1490명이 익사했습니다.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이들이 바닷가에서 황망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난민은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사람이며, 오늘날 세계화된 사회에 의해 거부된 모든 이들의 상징이다. 사진은 시리아 데릭 근처 국경의 쿠르드족 난민.

    CNS 자료사진


    ■ ‘오션바이킹’(난민 구조선) 입항금지

     

     국경없는 의사회와 ‘SOS지중해’라는 구호단체가 ‘오션바이킹’이라는 화물선으로 올 7월부터 지중해를 누비며 바다를 헤매는 수백 명의 난민을 구조했습니다. 바다에 빠져 죽는 것만이라도 막자는 취지로 시작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들을 받아줄 나라가 없습니다.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는 오션바이킹의 입항 자체를 금지했습니다. 난민이 많이 발생하는 아프리카와 중동에 인접한 유럽은 처음엔 인도주의적 정책을 폈으나 지금은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2015년부터 유럽은 난민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안보문제와 경제적 부담, 문화 차이로 인한 정체성 위기와 사회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는 난민으로 인한 강력범죄가 발생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난민문제를 엄격하게 대하는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습니다.


    ■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난민사태에 대한 현실적 진단은 긍정만큼이나 부정의 논거도 매우 많습니다. 난민문제는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향후 지속될 것입니다. 한국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함께 살고 있기에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제인 저 역시 낯선 이를 환대하고 맞이하기란 쉽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자칫 사람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뜨리지 않길 바랍니다. 또한 근거 없는 난민혐오 여론, 난민혐오 정서만이 우리 사회와 정신을 지배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 자비와 희망이 우리 마음 안에 싹트길 희망합니다. 또한 신앙의 본질은 우리가 가진 것을 지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내 것을 내어주는 것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참행복의 영안에서 우리는 고통 가운데 있는 그들을 위로하고 자비를 베풀라고 부름받았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사회적 이슈나 난민 이슈가 아니라 사람이며

    오늘날 세계화된 사회에 의해 거부된 모든 이들의 상징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난민과 이민자를 위한 미사 강론. 2019년 7월 8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이주형 신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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