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분들이 무탈하시기를 빕니다. 천주교 신자라면 성삼일을 잘 보내고 기쁜 부활을 맞이하길 기도드립니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는 계속 형사재판 중에 있습니다. 재판의 주요 쟁점은 박순관 대표가 진짜 사장인지 여부와 발열 배터리 관리 문제 등입니다.
긴 재판 과정만 해도 지치는데 사측의 파렴치한 주장에 유가족은 너무나 화가 나고 힘이 듭니다. 최근 사측은 이번 참사로 사망한 아리셀 연구소장 고 김 모 씨가 생전에 아리셀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일을 증거로 제시하며, 김 씨가 아리셀 폭발의 원인을 제공한 것인 양 주장했습니다. 배터리 발열의 원인을 알기 위해 아리셀 공정의 개선을 주장한 내용 중 일부 문구를 제시하며 부실한 발열 관리의 원인을 김 소장에게 떠넘긴 것입니다.
지난 연말 아리셀 참사 유가족 함께 피켓선전전에 나섰을 때 “이게 아직도 해결이 안 됐나요?”라고 묻던 시민들이 떠오릅니다. 그때 유가족은 시민들의 관심에 힘을 내어 참사의 문제에 대해 더욱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그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고, 사과받지 못했습니다. 유가족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재판에 조금 더 관심 가져주시고,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