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일시 : 2016년 10월 18일(화) 오후4시 - 5시 30분

                              장소 :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

  [PBC 뉴스] 3대 종단,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 열어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조선업의 위기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를 당하거나 해고의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해왔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에 속절없이 해고의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이 또다른 사회적 약자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3대 종단이 이들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을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어제(18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

사제가 전례 예식을 열어 기도를 하고, 승려들이 목탁과 북을 치며 불경을 함께 읊습니다.

천주교, 불교, 개신교 3대 종단 성직자와 신자들이

 이처럼 거리로 나선 것은

최근 조선업계에 겹친 악재와 불황으로

밖으로 내몰린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을 위해섭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3대 종단 노동인권 기관들은

 '조선소 하청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조선 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여파로 해고를 당하거나,

해고 위기에 놓인 하청 노동자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를 촉구했습니다.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위기와 어려움이 닥치자 책임자라는 사람들, 그리고 결정권자라는 사람들은 그 어려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약한 사람들을 해고하고 내쫓았습니다. 공정한 구조조정, 약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구조조정이 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효율성의 경제가 아닌 도덕성의 경제가 될 수 있기를 다함께 기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업계에 종사하는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수는 14만여 명.

그러나 조선업 위기 후 실제 기업들은

체질개선을 빌미로 그 책임을 상당 부분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있는 가운데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하청 노동자 3만여 명이 해고되거나

다른 직장으로 이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각 종단 성직자와 노동자들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돌아보지 않는 기업과

고용 안전망은 구축하지 않은 채 '구조조정'의 미명 하에

노동자들에게 해고만 종용하는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정진우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울며 겨자먹기로 임금 70% 받아가지고, 내 임금 30% 도둑맞았어. 누가 도둑질해갔는지 모르게. 그래도 그만둘 수 없으니까 일부는 남아서 일을 해요. 30% 도둑질 당한거야."

<송태완씨 / 거제통영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

"종교인들도 저희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시면 저희 하청 노동자들 정말 열심히 살고, 억울하게 대책없이 거리로 내몰리는 그런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울산, 거제 등지의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은

오는 29일 거제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 대행진'을 펼치며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PBC 뉴스 이정훈입니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 스스로를 실현합니다.

때문에 노동의 불안은 인간의 존엄함을 흔드는 위험요소입니다.

성실히 최선을 다해 살아온 노동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