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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순직 인정하라” 4번째 오체투지
    • 등록일 2015-10-26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473
  • “순직 인정하라” 4번째 오체투지

    세월호 기간제교사 순직 인정 놓고 시민 의견 엇갈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3대 종교 노동, 인권단체가 또 다시 세월호참사로 숨진 기간제교사 김초원, 이지혜 씨의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오체투지를 유가족, 노동조합 활동가들과 함께 했다. 이번에는 10월 21일 오전 10시께 서울 명동대성당을 출발해 2시간 동안 오체투지로 인사혁신처가 있는 세종로 정부서울청사까지 나아갔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정부에 두 교사를 순직자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이 진행된 것은 벌써 4번째다.

     

    ▲ 10월 21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세월호참사로 숨진 이지혜 교사의 아버지 이종락 씨(오른쪽 끝)가 오체투지 행진을 앞둔 소감을 말하고 있다. ⓒ강한 기자

     

    고 이지혜 교사(가브리엘라)의 아버지 이종락 씨(베드로),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 씨가 오체투지에 동참했으며,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장경민 신부와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도 오체투지 대열에 함께했다. 평소 외국인 관광객 등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명동길 한복판에서 흰옷을 입은 30여 명이 스님들의 죽비 소리에 맞춰 바닥에 엎드리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았다.

      

    상가 앞에 서서 오체투지를 지켜보던 한 남성은 두 기간제교사의 순직 인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전례가 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으로 끝나면 괜찮은데, 다음에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다 (순직 인정을) 해 달라고 할 것 아니냐”고 물었다. 곁에 있던 여성은 ‘어려운 문제’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 오체투지 행진을 바라보던 중년 여성은 순직 인정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물론 그분들의 지위가 법적으로는 정식 교사가 아니고 계약직이지만 돌아가셨을 때는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며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법을 바꿔서라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김초원, 이지혜 씨의 순직 인정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누가 다른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겠냐고 물으면서, “너무 화가 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오체투지에 참여한 장경민 신부는 우리 사회가 ‘가치’를 잃어버리고 학교교육에서도 금전적 기준이 우선시되는 상황이, 종교인들이 두 기간제교사의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데 함께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순직 여부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 등 경제, 노동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 이지혜, 김초원 씨는 세월호참사 희생자가 많았던 안산 단원고 기간제교사들로, 참사로 숨진 정규직 교사들과 달리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다. 앞서 8월 11일 ‘세월호 희생자 김초원 이지혜 선생님 순직 인정 대책위원회’는 순직 인정 요구에 대해 정부 담당부처인 인사혁신처가, 두 교사는 정규 교원과 달리 순직 인정 대상이 아니며 민간근로자로서 산재보험법상 ‘업무상 사망’에 따른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알린 바 있다.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이지혜, 김초원 씨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4번의 오체투지가 진행됐음에도 인사혁신처에서는 전혀 응답이 없다고 10월 21일 오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실에 관련 자료를 보냈다면서, 22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천주교, 불교, 개신교 노동, 인권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10월 21일 오전 서울 명동길 번화가에서 세월호참사로 숨진 기간제 교사 김초원, 이지혜 씨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강한 기자

     

    ‘오체투지(五體投地)’는 불교에서 절하는 법의 하나로 땅에 무릎을 꿇고, 두 팔꿈치를 땅에 댄 다음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오체투지는 노동, 환경운동, 종교계 등 여러 분야에서 간절한 바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014년 12월에는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했으며, 지난 8월 10일에는 예수회 조현철 신부, 박성율 목사, 박그림 녹색연합 대표 등이 설악산에서 오색케이블카 사업 중단을 외치며 오체투지를 했다.

     

    사회적 의사 표현 방법으로서 오체투지는 2008년에 문규현 신부와 수경 스님이 200킬로미터에 이르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오체투지 순례’를 한 것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2003년에는 새만금 갯벌 간척 반대를 위해 처음으로 삼보일배를 했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강한 기자 | fertix@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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