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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콜트콜텍 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
    • 등록일 2018-03-09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202
  • 억압받는 이들과 콜트콜텍 농성천막에도 따스한 봄기운이 들길..

     

    [미사강론 전문] 콜트콜텍 미사 2018. 3. 8.

     

    찬미예수님..

     

    환절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꿀환, 마디절. 말 그대로 마디가 바뀌는 시기.

    그러니까 계절이 변하는 시기를 우리는 환절기라 합니다.

     

    이 때가 되면.. 보통 아침저녁과 낮기온 사이의 일교차가 크게 변하기에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라는 인사와 함께 언급됩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비가 내렸습니다.

    불과 몇 주 전 까지만 해도 비보다는 눈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계절이었지만,

    자연의 변화는 어김없이 계절의 변화를 가져왔기에

    이젠 눈보다는 비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비는 대지를 적셔 얼린 땅을 녹게 만들고, 풀과 나무를 흠뻑 젖게 해서

    죽은 듯 보이는 검은 가지에 푸른 풀과 색색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딱딱하고... 얼어있고.... 차가웠던 것에서

    부드럽고.. 녹아들며... 따스한 세상으로 변하게 됩니다.

     

    계절만 그런게 아닙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봐도 기온이 올라가고 해가 길어지는 환절기처럼..

    분명 큰 변화를 격고 있습니다.

     

    뉴스를 장식하는

    대북 특사단과 북측 최고지도자의 만남은 분명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전쟁의 일촉즉발 상황까지 갔던 것을 생각해보면,

    전 세계가 깜짝 놀라하며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진심을 가지고 대화를 나눌 때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음을

    다시한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아직도 힘으로, 강제로,

    힘의 논리를 통한 압박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오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계절은 변하고 있는데 혼자만 완고하게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반도 평화 이슈 말고 다른 한편으로도

    우리 사회 역시 큰 변화를 격고 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왜곡된 남성성이 한계에 다다르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었던 수많은 여성들의 외침이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은 잘 아시는 것처럼 세계 여성의 날 110주년이기도 한데...

    용기 있는 여성들의 고백으로 감추이고 숨겨졌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철옹성 같았던 권력이 무너졌고

    수십 년을 쌓아온 유명 인사들의 명성은 한순간에 부정되었습니다.

     

    일말의 동정도 할 수 없는 명백한 범죄가 힘의 우위로 자행되었으나

    감추인 것이 드러나고, 숨겨진 것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촛불로 밝혀졌던 무능한 기득권에 대한 심판이

    이젠 왜곡된 남성성에도 경종을 울리며

    그동안 결정권자가 가지는 힘 앞에서 유린당한 인권의 문제가 개선될 기회를 만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의 과정과 양성평등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며,

    과거 어둠의 자녀들의 이들의 머릿속에는 힘에 따라 관계를 형성하는 특징을 보게 됩니다.

     

    그 관계 안에서 자신의 힘으로 상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로 가는 과정과 미투 운동을 보며

    그 기저에는 결국 힘과 폭력으로 세상을 대하려 했던 시대의 그림자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 차갑고 일방적인 계절에서 분명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은

    상호존중, 힘이 아닌 대화, 미움과 분노가 아닌 진심어린 사과와 화해라는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변화된 계절에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변화된 계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완고함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존재합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유다인들처럼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들은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어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기적을 보여준 예수님 앞에서 트집을 잡습니다.

     

    신기한 일이 일어나긴 했는데, 그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려 합니다.

     

    표징을 보여서 증명해보라 하고,

    심지어 예수님의 기적은 마귀의 힘을 빌려 하는 것이란 망언도 서슴치 않습니다.

     

    이미 어떠한 사실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모든 것을 해석하고

    아무것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 아무것도 보려 하지 않는 완고함이 이들을 좀먹게 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그래서 꽃이 피고 잎이 돋아나며

    평화를 말하고 억압받던 이들의 해방을 이야기하는데,

    완고한 이들은 아직도 분노와 미움을 조장하고 힘의 우위로 범죄를 모의합니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막을 수 없듯...

    평화와 공정을 바라는 대다수 사람들의 선한 뜻도 막을 수 없습니다.

     

    10년 넘게 끌고 있는 콜트콜텍의 사안도 같은 이치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서로 일치를 이루며 선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다가간다면

    분명 해결의 때를 마련해주실 것입니다.

     

    완고한 마음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평화가 갈등을 이기고 정의가 힘을 이길 것입니다.

     

    그래서 힘센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평화와 정의로 무장하면 그자가 의지하던 무기는 빼앗기게 되고

    변화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잃지 않도록..

    우리도 손쉬운 힘의 논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평화, 정의, 진실의 힘을 더 신뢰할 수 있도록 깨어 있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곧 환절기가 지나고 봄기운이 충만해질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모든 억압받는 약자들.. 그리고 이곳 콜트콜텍 농성장에도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기쁜 소식이 들려오길 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 날이 하루 빨리 오도록 한마음이 되길 바라며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담이 이 미사를 봉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잠시묵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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