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웃에 대한 우선적 선택
(간추린사회교리 182항)
이주형 세례자요한 신부 / 노동사목위원장
“무지개 물고기는 반짝이 비늘을 뽑아서 나눠주었어.
반짝이 비늘을 하나씩 하나씩 뽑아서 나눠주면 줄수록 기쁨이 더욱 커졌지.
무지개 물고기를 둘러싼 바다는 반짝이 비늘로 가득해졌어.”
<마르쿠스 피스터 동화, 「 무지개 물고기」 중>
무지개 물고기 이야기
동화, ‘무지개 물고기’를 아시나요? 깊은 바다 속에 무지개 물고기가 있었는데 다른 물고기들에겐 없는 아름다운 비늘을 갖고 있었고,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눠달라는 부탁도 거절하고 아름다움만을 뽐내며 살다보니 모든 친구들이 떠나버렸고 어느 순간 무지개 물고기는 친구가 없음에 쓸쓸해합니다. 지혜로운 문어 할머니는 무지개 물고기에게 비늘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라고 하는데, 무지개 물고기는 고민합니다. 비늘이 없으면 불행할 거라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무지개 물고기는 용기 있게 자신의 비늘을 동료들과 나누었고 급기야 행복과 기쁨을 얻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눔과 기부를 통해 행복을 얻는 상태를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높은 행복상태를 의미합니다(Allan Luks).
출처: 시공주니어, 인터넷 교보문고
가난한 이웃에 대한 우선적 선택 (The preferential option for the poor)
예수님께서도 이웃사랑이 중요하다 하십니다.(마태 19,19) 그것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라고 하셨고(마태 9,13),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통해 곤경에 처한 이웃을 도우라 하십니다.(루카 10,37) 간추린 사회교리에서도 재물과 돈의 존재 이유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되어야한다는 ‘가난한 이웃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제시합니다(간추린 사회교리 182항). 실제로 신앙생활의 중심은 이웃에게 도움과 온정을 베푸는 것입니다. 반대로 재화나 돈에 욕심을 내고
집착하게 되면, 소유의 노예가 되고 친구들을 만들 수 없습니다. 소중한 것을 함께 나눌 때 사라지지 않고 더 많아집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나눔과 기부는 이웃의 행복뿐만이 아니라 기부자에게도 많은 행복을 준다고 합니다. 수많은 호르몬 분비의 증가로 신체와 마음의 긍정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개인의 건강한 성장과 사회적 관계의 개선 등 수많은 행복을 만든다고 합니다. 가난한 이웃에 대한 우선적 선택과 그 실천은 나의 행복을 위함입니다.
올바른 신앙과 올바른 나눔
가진 게 많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오히려 행복은 줄어든다고 한다. 왜 그럴까요? 맛좋은 음식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맨 처음 먹은 케이크 한 조각은 맛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열 번째 조각은 배도 부르고 맛도 없습니다. ‘한계 효용체감의 법칙’ 때문입니다. 많이 갖고 그 상태가 오래되면 과식한 상태를 유지한 것처럼 오히려 불행하고 행복한 감정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리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中) 그래서 나눌 때 행복하다고 합니다. 작은 기부, 재능기부, 어려운 친구 돕기, 이야기 들어주기 등 수많은 나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나눔이 올바른 신앙과 동일합니다. 우리 친구들이 나눔을 통해 행복하길 소망합니다.
“재화의 보편 목적의 원칙은 가난한 이들, 소외받는 이들,
어느 모로든 자신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생활 조건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다시 한 번 강력히 확언하여야 한다.”
<간추린 사회교리 182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