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노동 2화>
"사랑의 사회적 차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주형 세례자요한 신부
하늘마음 친구들 안녕하세요? 하느님께서 아름다운 가을을 주셨어요, 우리 친구들이 이 가을에도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이번 달은 ‘사랑과 노동’의 두 번째 이야기로, “사랑의 사회적 차원”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봅니다.
우리 삶 속에서의 사회적 차원
사회를 뜻하는 영어 ‘society’는 두 라틴어, 교제와 동맹을 뜻하는 ‘societas’와 친구라는 뜻의 ‘sociucus’에서 유래됩니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사회는 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 해석됩니다. ‘혼라이프’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는 최근의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이러한 삶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언제든 구입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다고 인간이 혼자 살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친구 없이 살아갈 수 있나요? 아마 그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각자도생(혼자 살아감), 무한경쟁은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타인과 공존하며 살아가야합니다.
사회의 재발견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경제의 실패 현상에 많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장 경제는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효과적 경제발전이라는 장점의 이면에 극심한 생존경쟁과 소수에 의한 이익의 독점, 그것의 구조화에서 오는 불평등의 심화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보장에 대한 국가의 실패 역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단 복지정책이 전부다 책임질 수 없는 사각지대가 항상 존재합니다. 또한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삶이 요청되면서 국가가 관리하는 사회보장 혜택이 너무나 단순하고 획일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행복한 사회란 단순히 시장논리에 의한 경제성장만 추구되고 획일화된 시혜적 복지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아니라 삶의 질(life quality)과 사회의 질(social quality)이 높은 사회라는 공감이 도출됩니다. 삶의 질과 사회의 질이 높은 사회란 누구에게나 공정함과 형평성이 보장되며, 경제적 가치보다도 사랑과 우정, 배려와 존중, 이해와 포용이라는 무형의 가치들이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바로 성숙한 사회입니다. 행복한 사회는 성숙한 사회로의 전환을 통해 가능한 것입니다.
사랑의 다른 이름, 책임과 관심, 연대와 나눔
결국 행복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할 것은 성숙한 사회입니다. 그러한 사회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번 돈을 이웃과 나눌 수 있어야하고, 정책이나 제도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사랑을 실천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친구들, 우리는 사랑하고 살아가야함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랑의 자세한(detail)한 내용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바로 책임과 관심, 연대와 나눔이며, 이런 가치들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 바로 노동입니다. 노동은 단순히 일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런 가치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친구들, 이번 한 달도 여러분들을 통해 다른 친구들이 행복과 웃음을 얻길 바랍니다!
- 하늘마음 2019. 11.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