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관안내
  • 오시는길
  • 후원안내
  • 문의하기
노동이슈

판단

  • home
  • 노동이슈
  • 판단

  • [노동에세이 2018-05] 엄마 공감
    • 등록일 2018-12-21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91
  • [노동에세이 2018-05] 


    엄마 공감


                                                     노동사목위원회 박신안 사무국장

     

    “엄마, 빨리 와”

    뒤처진 나를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얼른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습니다.
    모두들 저녁추모제에 참석하여 길에서 두어 시간 떨고 난 후였습니다.
    추위에 언 몸으로 아무 생각 없이 서 있던 중, ‘엄마’라는 의외의 호칭에 관심을 갖는 눈치였습니다.


    곧 우리가 모자관계임을 알아챈 민주노총 여성 간부가 웃음 띤 목소리로 급히 엘리베이터에 오른 나에게 “엄마, 밥 줘”, “엄마, 밥 줘” 라며 장난을 치며 미소지었습니다.  
    나 또한 웃으면서 “엄마가 이러고 돌아다니는데 밥을 어찌 차려 주겠노 알아서 먹어야지” ... 진심에 가까운 미안함 반 농담 반이 뒤섞인 순간적인 대답이었고 엘리베이터에 모인이들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듯이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24살 청년노동자 ‘故 김용균’님 추모문화제가 끝난 후 늦은 시각이었지만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시민대책위 서울지역 회의에 잠시라도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집회에 같이 참여한 고등학교 2학년 아들과 함께 회의 장소로 이동하던 중에 벌어진 상황입니다.

     

    “엄마, 밥 줘”
    이 말은 이제 용균이 어머니가 다시 들을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고, 너무나 무참히 일터에서 죽어간 아들을 보내고 어떻게 살 수 있을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내 아들이 죽을 줄 몰랐어.. 사람답게 일할 환경 만들어주세요"

     

    어머니의 행보는 슬프지만, 그러나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세상을 향에 외치고 계셨다. 고통을 경험한 자만이 그 고통을 알고 세상에 전하며,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늙은 나이에 임신하였지만 주위의 의혹어린 시선과 수군거림이 두려워 5개월동안 숨어지냈던 엘리사벳을 성모 마리아는 찾아가서 위로하십니다. 자신의 어려움과 고통으로도 괴로워할 만도 한데 다른 이의 아픔을 살피시는 모습이 닮았습니다.  

    이익을 보는 자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람이 일할 안전한 일터는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이 단순한 진리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용균이 어머니에 공감한다면 외험의 외주화를 막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시고, 안전한 일터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그래야 이 슬픔은 멈출 수 있습니다.

     

     

  • 첨부파일
    Untitled-1 copy.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