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2인1조로 정비에 나서 1명은 열차를 감시할 것’ ‘현장에 출동할 땐 출동 사실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로 통보할 것’ ‘역 도착 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에 통보할 것’ ‘작업 전·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에 신고하고 작업표지판을 부착할 것’ 등의 절차를 마련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날 홀로 작업에 투입됐고, 전자운영실에 통보하지 않았으며 작업표지판도 세우지 않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정비 직원이 역무실 작업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시각 구의역엔 역무원 3명이 근무 중이었다. 김씨의 ‘나홀로 작업’을 제지하지 않은 점 등 현장 안전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구의역 역무원과 용역업체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차 사고 경위를 조사했으며,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 및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합동으로 과실 여부와 관련한 현장조사와 관련자 소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2013년 1월에도 성수역에서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강남역을 포함해 사고가 세 번이나 반복됐다. 스크린도어 관리 업무를 외주화한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영세한 용역업체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많이 고용하지 못해 안전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애초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최저 입찰가로 진행돼 부실 공사로 이어져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