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또 산재…하룻밤 새 2건
ㆍ하청노동자 2명 중상 입어 “공사 촉박, 안전관리 뒷전”
현대중공업에서 하루에 두 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모두 위험한 업무를 맡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크게 다친 것이어서 허술한 안전 대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3일 현대중공업 안전사고 보고 문건을 보면 지난 2일 오후 10시10분쯤 4도크 2742호선에서 작업하던 사내하청 노동자 이모씨(28)가 크레인에 실려 이동 중인 블록에 부딪혀 12m 아래 도크장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씨는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출혈이 발생해 의식불명이다. 신호수가 블록을 들어올리기 전 블록 이동 동선에 사람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곧이어 오후 11시10분쯤 선각2공장에서도 신호수 업무를 맡은 사내하청 노동자 조모씨(51)가 블록사이에 끼여 골반이 골절되고 방광이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창민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은 “공사 기간을 워낙 빠듯하게 잡다 보니 현장에서 안전 매뉴얼대로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지난해 3000억원을 들여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했지만 형식적 조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에선 사내하청 노동자 8명이 산재로 숨졌다. 올 6월에도 사내하청 노동자가 800㎏짜리 철판에 깔려 숨졌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