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 교육 제도 개선 이어져 … “병원 사과 없으면 반복될 일”
▲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앞 성내천 교량 난간에 설치한 현수막. <고 박선욱 간호사 공동대책위원회>
최근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고 박선욱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목숨을 끊은지 3년이 지났지만 병원쪽 사과는 없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앞 성내천 다리에는 “박선욱 간호사의 사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언젠가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병원측의 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는 시민 3천726명이 참여했다.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은 잘못된 구조가 만들어 낸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욱 간호사는 2018년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사망했다. 2019년 3월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고인의 죽음을 업무상재해로 판정했다. 지난해 12월 유가족이 재단법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서울아산병원이 고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를 부여하고 업무 부담을 개선하기 위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고인의 죽음 뒤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선이 이어졌다. 2019년 의료기관 교육전담간호사 시범사업이 이뤄졌다. 병원에 신규간호사 교육을 담당하고 인력을 관리하는 교육전담간호사를 두고, 국가가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신규간호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신규간호사 교육관리체계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졌다. 올해는 교육전담간호사 시범사업이 전면 시행한다. 지난 19일에는 병원에 교육전담 간호사를 의무배치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병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쪽에 전화를 걸고 메모를 남겼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임세웅 기자
출처 : 매일노동뉴스(http://www.labor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