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삼성, 사과하고 강남역 고공농성 해고자 복직시켜야"
[촬영 박형빈]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시민단체가 삼성의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하고 강남역 교통 폐쇄회로(CC)TV 관제탑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는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0) 씨를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성 해고자 고공 단식 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는 27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삼성은 사과하고 김용희 씨를 복직시키라"고 요구했다.
1982년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 입사한 김씨는 경남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추대돼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정년인 이달 10일을 한 달 앞두고 복직으로 명예 회복하겠다며 지난달 10일 강남역 사거리 CCTV 철탑에 올라갔다. 그는 이날로 고공농성 48일, 그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한 단식 농성은 55일째를 맞았다.
두 달 가까이 단식이 이어지며 김씨의 몸무게가 30㎏ 가까이 줄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발언대에 선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삼성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이 시각에도 노조를 무력화하고, 삼성의 부를 늘리는 데 방해되는 모든 이들을 협박·회유하고 있다"며 "김용희 씨의 투쟁은 삼성이 저지른 죄악을 씻고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의 조현철 신부는 "기업의 불법·부당한 폭력 행위로 노동자들이 처한 일들을 보면 우리 사회가 정말 민주주의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기업이 한 사람의 삶을 이렇게 망가뜨렸는데도 침묵하는 정부 역시 직무를 유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회 도중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참가자 4명이 김씨에게 농성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소방 협조를 받아 CCTV 철탑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강남역 고공농성 하는 삼성 해고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작가회의는 집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이 더는 지체하지 말고 김용희 씨를 하루라도 빨리 복직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삼성이 해고자 복직을 거부하고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기업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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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7/27 16:46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