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10년 뒤 60세 이상 533만명 증가…청년실업은 ‘2021년 이후에나’ 다소 완화

취업자 증가 상위 10개 직업(단위 : 천명)｜고용노동부 제공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앞으로 10년간 국내 생산가능인구는 218만명 줄어든다. 반면 고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져 60세 이상 인구는 533만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예측을 담은 ‘2016~2026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및 시사점’을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026년까지 190만명이 증가할 전망이다.

노동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더 심해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6년까지 만 15세 이상 64세 미만 생산가능인구는 218만명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533만명 늘어난다. 고령자 인구가 사실상 전체 인구 증가세를 주도하는 것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2년 전 2024년까지의 인력수급전망을 예측했을 때보다 고령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라며 “내년부터는 고령화 속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10년간 179만명 늘어난다. 그 가운데서도 고령화로 인해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수요가 늘면서 취업자도 가장 큰 폭(56만명)으로 늘어난다. 전통적으로 많은 고용을 창출해왔던 제조업은 ‘지는 해’다. 해외생산 확대, 구조조정 등으로 취업자가 10년간 22만명 늘어나는 데 그친다. 특히 조선업과 섬유·의복·가죽 등 소비재 산업은 고용이 감소한다. 농업·어업 관련 일자리는 줄어들고,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일자리도 줄어든다.

취업자 감소 상위 10개직업(단위 : 천명)｜고용노동부 제공

4차 산업혁명 등 기술발전에 따라 노동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정보시스템 개발자나 전기·전자·기계공학 기술자 같은 고급인력, 특히 공학계열 인재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높아진다. 고숙련 전문가는 10년간 73만명 늘어난다. 반면 기능원, 장치기계 조립 종사자 등 중간수준의 숙련 일자리는 기계로 대체되면서 수요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기술발전과 세계화에 따른 고용의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세대의 치열한 일자리 경쟁은 2021년부터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청년실업 문제는 25~29세 청년 인구가 2015년부터 증가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25~29세 생산가능인구는 2014년 328만명에서 올해 343만명으로 15만명 늘었다. 보고서는 “늘어나는 청년인구 대비 괜찮은 일자리가 부족해 고용률은 감소하고 실업률은 증가추세를 달리고 있다”라며 “2021년 이후 20대 청년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일자리 경쟁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좋은 일자리’가 한정돼 있는 데다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청년층의 고용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인구 구조 변화와 기술발전 등이 인력수급 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산업별·직업별 고용구조 또한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라며 “교육 개혁과 직업훈련 혁신을 통한 인재양성, 효과적인 인력활용,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에 대한 취업지원과 사회안전망 강화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