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과 임금격차 ‘사상 최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더 벌어져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규모는 조사가 시작된 13년 전보다 180만여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6 비정규직 노동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수준은 정규직 평균의 53.5%였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실물경기 위축과 고용부진에 시달리던 2009년의 54.6%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숫자다.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신용카드 사태가 벌어진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계속 정규직의 60% 수준을 유지해 왔다. 2009년 50%대로 급락한 이후로도 고용 양극화가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심해진 것이다. 그나마 고용 여건이 낫다고 평가되는 기간제 근로자 임금은 지난해 정규직의 59.3%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비정규직은 기간제 같은 한시적 근로자와 파트타임 등 시간제 근로자, 그리고 파견·용역 등의 노동형태를 통칭하는 용어다. 국내 비정규직 규모는 노동연구원의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183만명이 증가해 지난해 8월 기준 644만4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2.8%로 2014년 이후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2003년 6.6%에서 지난해 12.6%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비정규직에서는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4.9%로 남성보다 높았다. 정규직에서의 여성 비율은 38.5%에 불과했다. 특히 전문대졸 이하 저학력 여성들의 비정규직 비율은 2003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 출처: 경향신문 2017. 1. 2
*해당원본글: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1022212015&code=9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