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노동자 여의도 고공농성 해제
페널티제·손배가압류 놓고 노사 교섭 시작 … "요구 불수용되면 더 강경한 투쟁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던 화물노동자들이 농성을 해제했다.
16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울산지부(지부장 이준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교 인근 광고탑에서 농성을 벌이던 백상식(43) 지부 CJ대한통운택배분회장과 배찬민(47) 조합원이 15일 저녁 땅을 밟았다. CJ대한통운은 농성을 해제하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화물연대가 사측과 물밑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저녁 박원호 본부장과 이준서 지부장이 광고탑에 올라 농성자들을 설득했다.
백 분회장과 배 조합원은 광고탑에서 내려온 직후 서울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됐다가 16일 정오께 풀려났다. CJ대한통운과 울산지부는 17일부터 울산에서 노사갈등의 발단이 됐던 금전적 페널티제 존속 문제 등을 두고 교섭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파업 기간 중 사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문제도 논의 대상이다.
분회 관계자는 "사측이 대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고공농성을 해제했지만 투쟁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며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제정남 | jjn@labor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