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가족 500만 시대] 고령층은 소득불안, 젊은층은 주거불안
현대경제연구원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한 주택·복지정책 필요"
올 들어 나홀로 가구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고령층은 소득, 젊은층은 주거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6일 '싱글족(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60대 이상 1인 가구는 소비성향이 축소되고 근로 안정성이 가장 취약하며, 20~30대는 전·월세 보증금 부담이 다른 연령대보다 가중되면서 월세 임차료 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6만가구(전체 가구의 15.6%)에서 올해 506만가구(26.5%)로 급증했다. 2035년에는 763만가구(34.5%)로 세 집에 한 집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는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1인 가구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1.3%에서 올해 34%로 증가해 전체 연령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 17.3%, 20대 16.9%, 50대 16.1%, 40대 14.5% 순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 1인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84만원으로, 20~30대(193만원)나 40~50대(201만원)보다 크게 낮았다. 이들의 소득규모가 절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자립성이 떨어지고 필수재적품목 외 소비활동이 어려워 삶의 질 하락으로 연결된다고 김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20~30대 1인 가구는 전·월세 같은 주택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20~30대 1인 가구 주택소유비중은 23.1%에 그쳤다. 2010~2014년 20~30대 1인 가구 전세보증금은 연평균 8.3% 증가해 40~50대(5.5%)나 60세 이상(1.9%)보다 높았다. 월세도 지난해 1인 가구 기준으로 20~30대가 28만원으로, 40~50대(24만원)와 60세 이상(17만원)보다 많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주택·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고령층 1인 가구의 근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재취업 일자리와 공공근로사업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1인 가구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개발·보급을 통해 가구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소비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