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인다던 근로시간 더 늘었다…월평균 180시간 육박
고용부 작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 5.6시간 증가해 179.8시간 기록
정규직은 월평균 187시간으로 1년새 6.5시간 늘어
임시·일용 근로자는 111.9시간으로 같은기간 1.6시간 감소
임시·일용직 임금 149만원..상용직 절반도 안돼
△우리나라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근로시간이 1년새 5.6시간 가량 늘어나면서 180시간에 육박했다. 설 명절인 지난 28일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연휴도 잊은 채 공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근로시간이 180시간에 육박하면서 1년 새 5시간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2배 이상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같은 해 11월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상용+임시·일용)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79.8시간으로 전년 동월(174.2시간) 대비 3.2%(5.6시간) 증가했다.
◇ OECD 수준 단축하겠다던 근로시간 되레 증가
상용(일반)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87.0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6.5시간)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11.9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6시간)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300인 미만 규모의 중소·중견기업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80.9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9시간) 증가했고, 상용 300인 이상 대기업은 175.6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시간(2.9%) 늘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이 긴 산업은 부동산업 및 임대업(198.6시간), 제조업(196.0시간) 광업(189.6시간), 하수·폐기물처리 및 환경복원업(185.8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이 짧은 산업은 건설업(148.7시간)과 교육 서비스업(154.1시간),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65.8시간) 등이 꼽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OECD에 보고된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은 2100시간을 넘어 OECD 평균(1766시간)보다 무려 400시간 가까이 길다. 정부는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연간 노동시간을 점차 줄여 2020년까지 1800시간으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011년 내놓았지만 오히려 근로시간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일수가 전년동월대비 0.7일이 증가함에 따라 근로시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비정규직 및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여전
임금 총액의 경우 작년 11월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19만 9000원으로 전년 동월(306만 2000원) 대비 4.5%(13만 7000원)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38만원으로 전년 동기(323만 3000원) 대비 4.5%(14만 7000원), 임시·일용직은 149만 5000원으로 전년 동월(142만 6000원) 대비 4.8%(6만 9000원) 늘었다. 하지만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상용직 근로자의 46.2%에 그쳐 정규직 일반 근로자와 비정규직 및 계약직 간의 임금 격차가 여전히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소·중견기업(상용 5인 이상 300인 미만)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90만 7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10만 7000원), 대기업(300인 이상)은 438만 5000원으로 5.8%(24만 1000원) 늘어났지만 규모별 임금 격차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524만 1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483만원)이 꼽혔으며, 임금이 적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업점(186만 7000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0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한 달 간 고용부문은 작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종사자 수는 1679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1642만 3000명) 대비 2.2%(36만 7000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0%, 10만 9000명), 도매 및 소매업(4.0%, 8만 2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4.6%, 4만 1000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음식점 및 주점업(-3만 1000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2만명), 전자부품컴퓨터 및 통신장비 제조업(-9000명) 등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작년 12월 중 입직자 수는 62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69만 1000명) 대비 6만 3000명, 이직자 수도 69만 5000명으로 2015년 12월(76만 2000명)보다 6만 7000명이 감소하는 등 전체 노동이동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X
* 출처 : 이데일리 2017. 1. 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