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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신문]옷 잘못 입었다고 폭행, 직원에게 “돼지새끼” 욕설…IT업계의 또다른 양진호들
    • 등록일 2018-11-14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79
  • 옷 잘못 입었다고 폭행, 직원에게 “돼지새끼” 욕설…IT업계의 또다른 양진호들

     

    일러스트|김상민 화백

     

    디자이너 김현우씨(25)는 4년 전 한 IT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했다. 회사 대표는 “지분을 주겠다”고 회유하며 사생활을 포기하고 일하라고 강요했다. 학업도 포기한 채 사무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잤고, 편의점 음식을 먹으며 일했다. 개인물품을 소지하지 말라는 규칙을 어기고 미니 선풍기를 회사에 가져왔다는 이유로 대표에게 입술에 피가 터지도록 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의 동료는 대표가 운영하는 카페에 일하러 갔다가 ‘셔츠 색상을 잘못 입고 출근했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맞았다. 대표는 직원에게 동료 직원의 뺨을 주먹으로 때리라고 시키기까지 했다. 그가 2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받은 돈은 15만원에 불과했다.

     

    위디스크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인 폭행 사건이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IT업계 노동자들이 “업계에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증언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한국정보통신산업노조(IT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과 함께 13일 ‘IT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사례 보고회’를 열고 “양진호 사건은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고발하고 나섰다.

     

    IT노조에 따르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한 솔루션개발사에서는 사장이 남성 직원의 성기나 여성 직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볼에 뽀뽀를 시키는 성추행을 일삼았다. 덩치가 큰 직원에게 ‘돼지새끼’라고 모욕을 주고, 항의하는 직원의 책상은 복도나 벽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장시간노동과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인터넷 강의업체 에스티유니타스에서 2015년부터 일했던 고 장민순씨는 상급자에게서 ‘자아비판’이나 ‘반성문’ 형태의 업무보고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으며 괴로워했다. 채식주의자인 장씨에게 상사가 육식을 강요하기도 했다. 장씨는 지난 1월 장시간노동과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민순씨의 언니 장향미씨는 보고회에 나와 “도망칠 수 없었던 피해자를 탓할 게 아니라 회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파업 중인 오라클의 안종철 한국지사 노조위원장은 “실적을 맞추기 위해 불법적인 밀어내기 매출을 강요하거나 욕설을 하고, 권고사직이나 해고 압박을 하는 일도 많다”며 “세계적인 IT회사가 불합리한 일을 한국에서만 지속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 IT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에서 사업주의 ‘갑질’이 반복되는 것은 파견직이나 프리랜서 등 불안정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업계 구조 때문이다. 장재원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IT업계는 이직률이 높은 반면 고용시장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고 프리랜서와 지분계약, 파견노동 등 불완전 고용이 만연해 있어 사용자와 상급자가 절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말했다. 가혹행위가 벌어져도 이의를 제기하면 해고당하기 쉽고 이직하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소규모 스타트업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있기도 하다.

    이철희 의원과 IT노조가 진행한 ‘IT업계 노동실태조사’를 보면 근로기준법에 정해진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지키는 노동자는 응답자 12.4%에 불과했다. 4명 중 1명은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503명)의 23.3%가 상사로부터 언어폭력을, 20.3%가 위협 또는 굴욕적 행동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우는 11명, 왕따 및 괴롭힘은 24명, 성희롱·성폭력 피해는 16명에 달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내 자살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다고 했다.

    - 남지원 기자.

     

     

    * 출처 : 경향신문 2018. 11. 13

    * 해당원문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1131727001&code=9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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