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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겨레][영상] 또 다른 ‘쌍용차’, 콜트콜텍의 4254일
    • 등록일 2018-09-28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 35
  • [영상] 또 다른 ‘쌍용차’, 콜트콜텍의 4254일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 정리해고 맞서 12년째 천막농성 벌이는 기타 노동자들

     

    ‘쌍용자동차 사태’가 9년 3개월만에 일단락됐습니다. 쌍용차 노사는 최근 정리해고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었다고 우리 사회에서 정리해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정리해고에 맞서 굴뚝에서, 길거리 천막농성장에서 싸우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콜트콜텍’은 쌍용차와 함께 정리해고 문제를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명품 기타로 음악인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 이 회사 노동자들은 정리해고에 맞서 12년째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쌍용차보다 오래된 ‘최장기 투쟁사업장’입니다.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팀이 서울 광화문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https://youtu.be/J8rApgaMJ-0 (영상 링크)

     

    □ ‘No music No life!’(음악이 없으면 삶도 없다!)

     

    지난 9월 13일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거리. 천막농성장 한쪽 벽을 큼지막하게 차지한 영어 구호는 기타를 만들었던 노동자들의 삶을 상징하는 것 같았습니다. 12년이라는 세월 동안 바람 잘날 없었던 천막은 낡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시작할 때는 인원이 좀 됐죠. 한 45명 정도가 남아서 싸웠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니 생계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지금은 극소수 사람만 남아서 투쟁을 하게 된 거죠.”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싸움이 없습니다. 1인 시위, 선전전, 집회, 천막농성, 고공농성, 삭발에 단식까지. 싸움이 길어지고 투쟁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떠나는 동료들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였습니다.

     

    원피스 화면 갈무리. 위준영 피디

     

    □ 12년 싸움 해결의 실마리는 어디에?

     

    콜트콜텍 정리해고 사태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기 기타를 주로 생산하던 콜트악기가 갑작스럽게 1백여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한때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잘 나갔던 회사가 경영상의 이유로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한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 통기타를 주로 만들던 콜텍도 경영상 이유로 공장 폐쇄를 단행했습니다. 두 회사의 사장은 같은 사람입니다. 콜트콜텍이 만들던 기타 제조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넘어갔습니다.

    노동자들은 부당한 정리해고라며 회사를 상대로 무효 소송을 냈습니다. 법정 소송은 지루한 공방과 함께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법원은 콜트악기의 정리해고는 위법으로, 콜텍의 정리해고는 적법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콜트 노동자들은 사업장 폐쇄를 이유로 부당 해고라는 판결을 받고도 복직의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12년 싸움은 아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원피스 화면 갈무리. 위준영 피디

     

    □ 길거리 노동자로 산다는 것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사법농단. 노동자의 삶과 가정 파괴한 사법 살인, 재판 거래에 의한 콜트악기 콜텍 정리해고 원천무효. 청와대가 책임져라.”

    김경봉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은 매일 아침 8시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입니다. 그가 든 1인 시위 대자보가 해고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대신합니다. 해고 노동자들의 하루는 거리에서 시작해 거리에서 끝납니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청와대 1인 시위, 점심 무렵 콜텍 본사 선전전은 하루도 빼놓지 않습니다. 여기에 집회 참석이나 저녁 문화제 등이 열리면 그야말로 일주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김경봉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이 9월 13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겨레TV> 원피스 화면 갈무리. 위준영 피디

     

    “처음 할 때는 좀 쑥스러웠죠. 그래서 얼굴을 좀 숙이고, 1인 시위를 하고, 그런 것들이 몸에 배지 않은 게 있었죠.”

    김 조합원은 처음 거리에 나와 얼굴도 들 수 없었다고 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견디기 힘든 건 아무래도 한참 아이들이 대학교 다니고, 등록금을 못 내고 휴학하고 이럴 때가 제일 힘들었죠. 누구한테 물어봐도 아이들한테 잘 못해준 게 제일 힘들었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싸움이 길어지면 응원보다 말리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법입니다. 농성을 시작하고 초창기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응원이 힘이 되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차피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니냐’, ‘그래도 가진 놈들은 다리 뻗고 잘 잔다’는 등의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정리해고가 되기 전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삶이었지만, 이 싸움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도 명확해졌습니다. 김 조합원은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처음에는 복직을 원했지만, (싸움이 길어지면서) 시간을 빼앗겼던 이런 것들이 억울했던 거고, 자본(콜텍)이 괘씸한 거고…. ‘사회적으로 잘못된 것을 같이 좀 외쳤으면 좋겠다’, ‘누가 이기나 한번 끝까지 가보자’ 이런 마음이 있는 거죠.”

    이 지회장도 “주위에서 ‘그만 끝내야하지 않겠느냐’고 우려와 걱정을 하는데, 우리가 포기하게 되면 박영호 사장은 이 정리해고에 대한 정당성을 자기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지회장은 “정리해고라는 것은 어느 누구한테든 적용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정리해고가 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원피스 화면 갈무리. 위준영 피디

     

    “기타는 착취의 도구가 아니다. 기타는 환희와 위안의 조력자다. 기타의 본분을 다하게 하라.”

    텅빈 천막 농성장 대자보에는 누군가 써 놓고 간 응원 글이 기타 노동자들의 마음을 대신하는 듯했습니다. ‘기타가 없으면 삶이 없다’는 기타 노동자들은 언제 쯤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기획·연출: 위준영 피디 marco0428@hani.co.kr

         

      

     

    * 출처 : 한겨레 2018. 9. 25

    * 해당원본 : 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8633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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